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생명과학(옛 에너지솔루션즈)이 제약 유통사를 인수했다. 그룹사에서 개발 중인 신약 유통을 할 수 있는 곳을 구축하는 차원이다. 관계사인 미국의 LSK바이오파트너스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치료제 등을 유통할 전진기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의약품 도매업체인 신화어드밴스의 지분 100%(13만 2000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신화어드밴스의 주주들로부터 총 70억 원 규모에 인수한다. 주당 5만 3030.3원(액면가 5000원)에 매입하는 셈이다.

신화어드밴스는 아주대학교병원과 차병원 등에 제약상품을 유통하고 있는 중견 제약유통사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761억 2400만 원, 영업이익 13억 1700만 원, 당기순이익 10억 8700만 원이다.

HLB생명과학의 신화어드밴스 인수는 연구·개발(R&D)에서 생산·유통까지 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을 위한 첫 걸음으로 볼 수 있다. HLB생명과학은 주력사업인 에너지절약사업(SECO) 외 신규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인 HLB의 계열사인 미국의 LSK바이오파트너스와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신화어드밴스 인수 자금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CB 발행대상자는 오스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오스트 성장기여2호펀드를 포함해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씨스퀘어자산운용의 신탁상품들, ㈜비에프에이, ㈜한결인베스트 등이다.

이들 투자기관은 총 140억 원어치 HLB생명과학 CB를 인수한다. 해당 CB는 3년 만기로 쿠폰금리 3.8%, 만기 이자율 3.8%로 설정됐다.

이외 신화어드밴스 주원재 대표를 대상으로도 CB를 발행했다. 인수대금을 대신해 37억 원어치 CB를 건내며 상계처리했다. CB의 만기나 전환가액(주당 6056원)은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한 CB와 같으나 금리는 0%로 설정됐다. 주 대표는 신화어드밴스를 매각했지만 경영 참여는 계속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LB생명과학 고위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체의 큰 그림으로 당초 제약사 인수를 알아봤다"면서 "하지만 최근 제약사의 기업가치가 너무 많이 오른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또다른 제약 유통사 인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