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대외 변수, IPO 시장 불확실성 증대 사드 충격에 中 헝셩그룹 수요예측 '저조'…까사미아도 불안 고조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09 14:14:0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휩쓸고 간 국내 주식발행시장(ECM)에는 중국 리스크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국내 증시 데뷔에 나섰던 중국의 헝셩그룹 역시 사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주 실시하는 공모주 청약에서 투심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헝셩그룹의 바통을 이어받아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이번 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하지만 까사미아 역시 중국과 사업 연관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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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어 사드, 거듭되는 대외 변수…IPO 시장 '혼란'
대외 이벤트에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 후 약 한 달. 이번엔 중국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데 이어 경제적 보복 조치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사드 이슈가 붉어지자 중국과 관련된 종목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 5일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IPO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졌다.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중국 헝셩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헝셩그룹은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93.0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3400~5300원)의 최하단에 근접한 3600원으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중국이 경제적 보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탓에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공모주 청약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헝셩그룹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공모 물량의 20%인 400만 주에 대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중국 진출 선언한 '까사미아'…투심은?
이번 주에는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오는 9일부터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16~1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만 4000원이다.
까사미아 역시 사드 여파에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올 1분기 기준 까사미아의 해외 매입처 중 중국 소재 기업은 17% 정도다. 베트남과 더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중국 사업 진출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었다. 중국 온라인 가구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까사미아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증권신고서 내 추가로 기입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까사미아가 중국 현지 가구 생산공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것은 향후 중국 사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이 국내 사업 진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이번 IPO에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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