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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상공인대출펀드 확산...리스크는 차주 분석 쉽지 않아, 펀딩회사 불확실성 리스크

이승우 기자공개 2016-08-11 10:03:3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소상공인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거두는 상품(주로 펀드)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소호(SOHO) 대출과 유사한 상품이지만 핀테크(Fintech)를 통해 다수 차주들에게 대출을 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7%대로 금리 메리트는 충분하다. 만기가 1~2년으로 길지 않은 점도 투자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기초자산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 메이저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업체인 펀딩 플랫폼 회사의 불확실성 등 잠재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고금리매력에 자산가 유혹, 잇딴 펀드 설정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최소 가입한도 1억 원인 'JB US핀테크인컴펀드 사모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했다. 펀드는 JB자산운용을 통해 설정됐는데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서 수차례 펀드 설정이 이뤄졌다.

이 펀드는 미국 인컴펀드인 '다이렉트랜딩펀드'와 '프라임메르디안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대상 소액 대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이익을 매월 결산해 배당하고 있다. 만기는 1년 1개월로 목표 수익률이 7%대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 원이어서 유안타증권은 고액자산가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JB US핀테크인컴펀드 사모펀드'의 흥행에 이어 유안타증권은 이달 들어 골든브릿지산운용을 통해 유사한 펀드를 또 설정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GB US 핀테크인컴펀드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라는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운용사만 바꿔 투자자를 다시 모으고 있다.

소상공인대출펀드
GB US 핀테크인컴펀드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투자 구조도

JB자산운용 펀드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두 펀드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성격의 투자 상품이다. 미국 중소 상공인에게 대출하는 간접 펀드(일부는 DLS)인 것. 중간에 핀테크 회사인 렌딩 플랫폼 업체가 끼어 있다는 점도 똑같다. 렌딩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차주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 대출채권을 기초로 미국 금융회사들이 펀드를 만들고, 국내 투자자는 간접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목표수익률이 7%대로 높아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했다. 두 펀드 모두 최소 가입한도가 1억 원 이상으로 강남 지역의 PB센터를 통해 투자자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소 가입한도가 억 원 단위가 되면 수십 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생소한 미국 소상공인 대출 펀드에 가입한 자산가들은 7% 고금리 매력에 투자하면서도 리스크를 높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산 분석 쉽지 않아, 하이 리턴 뒤엔 하이 리스크"

7%라는 고금리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이면에 잠재된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이 리턴(high return)은 하이 리스크(high risk)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리스크는 차주에 대한 분석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차주는 미국의 중소 상공인으로 국내 투자자는 그 리스트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해당 차주의 신용도나 영업 현황 등을 체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주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는 것.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과거 경험상 이들 차주의 부실률은 5%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부실률이 20%에 육박하더라도 펀드의 원금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강화된 규제로 인해 대출기관을 통한 대출이 어렵게 됐다"며 "핀테크를 통한 우량 소상공인 대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리스크는 펀딩 플랫폼 회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다. 핀테크를 활용한 미국 중소상공인 대출은 렌딩 플랫폼 업체를 통하게 되는데 이 회사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렌딩 플랫폼 업체중 하나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이 부정대출 의혹으로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앞서 렌딩클럽을 창립한 르노 라플랑셰 전 CEO도 2200만달러 규모의 부정 대출상품 판매로 지난 5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금리 매력에도 불구 이같은 리스크를 감안, A 증권사는 이 상품에 대한 판매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에 대한 분석이 쉽지 않고 펀딩을 하는 업체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어 최종적으로 개인들에게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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