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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CJ CGV, 신용등급 A급 하향 수렴하나 2Q 영업익 전년동기比 90%↓…NICE 홀로 AA급 유지, 명분 약해진다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11 15:29:3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나 줄었다. 계절성을 감안해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외 시장의 실적 둔화가 뼈아팠다.

어닝쇼크 여파에 하락세를 보이는 신용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CJ CGV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사별 등급 불일치(split·스플릿)가 발생해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 6월 신용등급을 AA-에서 한 노치(notch) 하향해 A+로 조정했다.

홀로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는 이번 어닝쇼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과 악화된 재무 상태를 좀더 지켜볼지 고민에 빠졌다. 다만 트리거(trigger) 지표의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등급의 하향 수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 CGV2

◇영업이익, 전년 동기比 90.1%↓ '어닝쇼크'…뼈 아픈 해외시장 역성장

CJ CGV는 지난 4일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약 8억 5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4%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기 대비 95.21% 줄었다.

CJ CGV 측은 ▲국내 영업이익 감소 ▲중국 시장 박스오피스 감소에 따른 연결법인 영업손실 발생 ▲터키법인 인수관련 부대비용 발생 ▲북미·중남미 지역 4DX 스크리 확장에 따른 일시적 영업손실 등을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들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은 낮아진 컨센서스조차 70% 넘게 하회한 어닝쇼크"라고 밝혔다.

최용재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해외 사업부의 큰 폭의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경우 전년 3분기 실적베이스가 높으며, 터키는 정치 불안정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J CGV

◇신용도 하향 추세…신용등급 하향 수렴하나

한기평과 한신평은 올 6월 CJ CGV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터키 극장 사업자 마르스(MARS) 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3149억 원)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재무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르스 인수에 CJ CGV는 3149억 원을 출자했다. 공동 투자자 메리츠종합금융이 2900억 원, IMM PE와 CJ E&M이 각각 1000억 원 투자했다.

한신평 경우 CJ CGV의 자체 투자금액 외 메리츠종금과 IMM PE의 투자금액에 대해서도 CJ CGV의 부채 성격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종금과는 총수익스왑계약(Totla Return Swap)을 체결했고, IMM PE와의 약정에도 원금보장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이번 마르스 인수 과정에서의 실질적 재무부담을 5000억~6000억 원 수준으로 봤다. 이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약 50~55%, 조정순차입금/EBITDA 4.5~5.0배(마르스 합산)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 CJ CGV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와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는 각각 41%, 2.5배였다.

NICE신용평가는 올 4월 CJ CGV를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등재했을 뿐 신용등급 AA-는 유지했다. 두 달 뒤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하는 선에서 AA-를 유지해 줬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올 4월 CJ CGV를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등재했다가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한 것은 터키 인수 건을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의 하향 트리거(trigger)는 ▲EBITDA/조정금융비용 7배수 미만 ▲잉여현금/총차입금 0% 등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것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EBITDA /조정금융비용은 8.8배, 잉여현금/총차입금 지표는 19%다.

조정금융비용에 TRS 관련 미래 이자지급 예상액이 반영되고, 이번 마르스 인수가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트리거 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잉여현금흐름은 2013년부터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올 2분기 어닝쇼크 후 현금창출력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져 단기간 내 지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올 2분기 어닝쇼크만 두고 신용도를 판단하기 힘들다"며 "올 3분기 실적과 터키 인수 이슈를 지켜보고 신용등급 변동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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