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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디스플레이, 상반기 경영실적 '동반 부진' 매출·영업익·에비타 1조 이상 급감…LGD, 수익·생산성 '판정승'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23 09:05:3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시황 악화 탓에 올 상반기 모두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가 1조 원 이상씩 급감할 정도로 고전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수율 문제로 생산성이 크게 줄어든 탓에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전환하는 등 LG디스플레이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다만 하반기엔 OLED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돼 귀추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11조 8443억 원의 매출을 올려 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1조 8855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480억 원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각각 13.7%, 93.2%로 집계됐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43% 가량 줄어 1조 6851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2556억 원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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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수익 모두 1조 원 이상 급감했으나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탓이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LCD 패널 시장의 수요 감소로 단가 하락 추세가 지속돼 LG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소폭이나마 이익을 내며 흑자를 유지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경영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12조 4015억 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 1642억 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은 7.9% 줄었고, 영업이익은 116.6% 급감했다.

상각전 영업이익은 LG디스플레이보다 5000억 원 가량 높은 2조 1815억 원을 기록해 체면을 조금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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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달리 LCD 시황 악화를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의 성과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OLED 패널의 경우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LCD 패널보다 높고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시장에서 95%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LCD 사업에서 7000억~80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손실을 입은 탓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LCD 패널의 기판 유리를 5mm서 4mm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공정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율이 급격히 낮아지며 폐기 제품량이 늘어 원가가 급등해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율 문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만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2분기에는 LCD 수율 문제를 해소하며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타격이 워낙 커 결국 상반기 전체적으로 1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저하는 두 회사의 상반기 생산실적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2200×2500mm) 글라스(Glass) 환산 기준 431만 장의 패널을 제조해 생산능력대비 89.8%의 생산성을 기록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386만 2000장의 패널을 제조해 캐파 대비 생산율이 77%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경영실적과 생산성 비교에선 LG디스플레이가 '판정승'을 거뒀으나 하반기엔 다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역전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이 LCD에서 OLED 패널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글로벌 흥행 성공으로 2분기에 IM부문에서만 4조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최근 출시한 전략 모델 '갤럭시노트7'을 앞세워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된 경영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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