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환경설비 외도+보수기조' 지주비율 뚝 [지배구조 분석]삼양사 등 주력사 장부가 수년간 정체, 삼양엔텍 등 합병으로 자산 불어나
길진홍 기자공개 2016-08-25 08:09:1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의 낮은 지주비율은 보수적인 사업문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대부분이 비상장사로 이뤄진 가운데, 유일한 상장법인인 삼양사 등 주력 계열사 장부가액이 수년간 변동이 없었다. 지주사 기능 외에 환경·기계 설비, 무역 등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주비율 축소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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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는 2016년 8월 현재 삼양사를 비롯한 10곳의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7곳이 자회사로 분류된다. 올 초 삼양사가 삼양제넥스를 흡수하면서 자회사 수가 8곳에서 1곳 줄었다. 손자회사로는 상장이 추진 중인 삼양패키징과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삼양홀딩스 자회사 중 주식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양사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양사 시가총액은 1조 290억 원으로 삼양홀딩스가 보유한 지분(61.98%) 가치는 6377억 원에 달한다.
삼양홀딩스는 보유 중인 삼양사 주식가치를 장부에 시가의 절반 수준인 3596억 원으로 인식했다. 지난해까지 장부가가 2823억 원에 그쳤으나 올 초 삼양제넥스를 합병하면서 불어났다. 합병에 따른 장부가액 증액 효과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장부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삼양제넥스 역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주식 장부가액이 773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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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는 또 의료용품 및 의약품 제조업을 담당하는 삼양바이오팜 주식 100%를 소유 중이다. 보유주식은 344만 3991주로 장부가액은 1850억 원이다. 지난 2013년 이후 장부가액을 한 차례도 조정하지 않았다. 삼양에프앤비,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이노캠 등의 자회사 주식 장부가액도 수년간 변동이 없었다.
미쓰비시화학과 합작으로 설립한 삼남석유화학과 삼양화성 지분도 삼양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한 2011년 이후 장부가액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삼양홀딩스가 미쓰비시화학과 5 대 5 비율로 지분을 나눠가진 삼양화성의 장부가는 319억 원에 불과하다. 삼양화성은 자산이 1136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2590억 원에 영업이익 50억 원을 올렸다.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화학이 각각 40% 지분을 소유한 삼남석유화학의 장부가는 969억 원이다. 삼남석유화학은 자산이 4686억 원으로 연간 매출이 1조 원에 달한다. 이들 두 회사 현금창출력을 생각하면 장부가가 지나치게 과소평가 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보수적인 주식가치 산정은 지주비율 축소로 나타났다. 2016년 6월 현재 삼양홀딩스 지주비율은 약 60%로 업계 평균(80.5%)을 약 20%포인트 밑돌고 있다. 업계는 주력사인 삼양사와 삼양바이오팜에 대한 장부가액 조정만으로 단기간 내 지주비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주 기능을 하고 있는 삼양홀딩스의 독자적인 사업 활동이 지주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양홀딩스는 지주사업 외에 무역, 설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14년 12월 환경·기계 설비를 하는 삼양엔텍을 흡수하면서 자산이 불어났다. 합병으로 자본이 불어나는 등 자산 증식 효과를 누렸다. 자회사 주식 장부가가 제자리에 머문 가운데 자산이 불어나면서 지주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홀딩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916억 원에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150억 원에 달한다.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 외에 자체 사업을 통해 별도의 영업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지주 기능 외에 이 같은 사업 기능을 더는 확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삼양그룹 측은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지주사와 삼양엔텍 합병을 단행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신규 공사를 따내거나, 환경·기계 설비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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