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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공모가 1만 1000원…밴드 하단 못미쳐 단일 제품·홈쇼핑 매출 의존도 높아…IPO시장 침체도 영향

배지원 기자공개 2016-08-25 13:51:5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4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친 자이글이 공모가를 1만 1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당초 2만 원~2만 3000원으로 제시한 공모가 밴드 하단에 못미치는 가격을 선정했다.

자이글은 24일 공모가를 1만 1000원으로 확정해 총 공모금액은 493억 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은 빠르지만 관련업종 기업의 주가 부진, 단일 제품의 매출 의존도 등이 투자에 부정적인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자이글 관계자는 "수요예측에는 총 36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는 등 현재 얼어붙은 IPO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이어진 주식시장 분위기 침체와 자이글이 속한 주방가전 업종의 비교기업들의 주가와 실적 등의 영향으로 공모가를 시장 상황에 맞춰 낮게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서 기대하던 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한 데는 비교기업인 쿠쿠전자 등의 주가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쿠전자의 주가는 최근 1년간 하한선을 그렸다. 한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이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약 13~14배에 그치고 있다.

자이글이 제시한 올해 실적기준 PER은 약 16~19배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 전 몇몇 기관투자가들은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밸류에이션뿐만 아니라 원적외선 조리기에 편중된 매출도 기관투자가들에게는 부담이다. 원적외선 조리기가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해 원적외선 조리기 제품의 인기가 식을 경우 실적 성장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최대주주가 대규모로 구주 매출에 나서는 점도 부정적인 투자 포인트다. 자이글은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혼합한 공모 구조를 짰다. 신주는 280만 주를 모집하며 구주는 이진희 자이글 대표의 지분 271만 2502주와 임원들의 지분을 합쳐 280만 주가 풀렸다. 최대주주가 IPO를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다는 점이 사업의 연속성과 성장성에는 부정적인 이슈다.

자이글은 25일과 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내달 6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자이글은 2013년 267억 원이던 매출액을 지난해 1019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7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과 순이익을 각각 345억 원과 57억 원 기록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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