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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회계제도 변경 충격, 보험사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2016 thebell 보험 Forum]감독제도 정비·리스크 관리체제 구축으로 충격 대비…신중한 '솔루션 구축' 필요

안영훈 기자공개 2016-08-29 09:37:3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완전 도입국' 타이틀로 인해 국내 보험업계가 수십년간 당연시 해 온 자산과 부채의 미스 매칭(matching)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야 하는 부담에 노출됐다. 불과 2~3년 만에 모든 대비 태세를 마쳐야 하는 만큼 보험업계는 물론 감독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순히 자본 부족 문제 뿐 아니라 이에 맞춘 감독제도 정비는 물론 결산 시스템까지 전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더벨은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6년 더벨 보험 포럼'을 개최하고,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사의 자본부족 위기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변화하는 감독제도와 보험사의 대비 태세, 최근 화두로 떠오른 IFRS4 2단계 솔루션 구축 방안까지 지혜를 한곳에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6 더벨 보험 포럼_전경
▲더벨이 25일 개최한 '2016 thebell 보험 Forum'에서 보험회사 임직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보험사 재무건전성 제도 개선방향' 주제발표를 맡은 박진해 금융감독원 보험업무리스크팀장은 일반회계 작성 기준이 IFRS4 2단계로 인해 변화하면 금융감독 당국의 보험사 감독회계 기준은 물론 감독회계를 기준으로 하는 지급여력제도도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4 2단계 시행으로 일반회계에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보험사를 감독회계나 지급여력제도에서만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IFRS4 2단계 도입이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지속될 저금리·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현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좋은 계기가 된다"며 "일반회계 변화에 따른 충격이 너무 클 것으로 보여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연착륙 방안 마련의 일환으로 감독회계와 지급여력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진 과제로 △자산·부채 시가평가체계 구축 △가용·요구자본 산출기준 마련 △ORSA제도 시행 등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강화 유도 △LAT 제도개선 및 RBC부채 듀레이션 잔존만기 확대 등의 충격완화 방안 마련 등 금융감독 당국의 재무건전성 감독제도 추진과제도 소개했다.

IFRS4 2단계 도입은 감독제도의 변화 뿐 아니라 보험사의 가치평가방식은 물론 영업 전략의 변화도 요구한다.

이준호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규제환경변화의 영향 및 대응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IFRS4 2단계 도입시 일반회계와 감독회계는 물론 보험사의 가치평가 방식도 변화한다"며 "변화로 인해 보험사는 가용자본은 기존보다 줄고, 요구자본은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사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시가평가를 반영한 유럽의 감독규제(솔벤시 2)의 영향으로 인해 영국에서 연금시장 철수를 고려하는 푸르덴셜의 예를 인용해 국내 보험사들도 정밀한 리스크평가 없이 상품을 팔면 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실제로 푸르덴셜은 지난 1월 솔벤시2 도입 후 개인연금에 대한 요구자본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국 연금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보험업계 핫 이슈인 보험 부채 시가평가를 위한 솔루션 구축 방안에 대해선 한찬영 윌리스타워스왓슨 RC&S 한국대표가 30여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한 대표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계리 소프트웨어들의 경우 장단점이 있어 어느 한 제품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운을 떼면서 국내 보험사가 계리 소프트웨어 선정시 내구성·유연성·호환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는 극히 드물게 기수표를 이용해 보험료 및 준비금을 산출했고, 다양한 급부로 보험상품이 설계돼 유럽의 대형 보험사들보다 보험상품 수가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실무를 반영하는 효율적인 계리 소프트웨어를 선택해야 하며, 규정 변화 등을 감안해 오프 시스템 체계(No Black Box Tool)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만용
또 그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모델 구축 회사가 서로 다루면 나중에 오류 발생시 서로 소프트웨어 엔진이나 모델 탓만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와 모델 구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해야 하며, 문제 발생시 즉각적인 해결할 수 있는 로컬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보험사 IFRS4 2단계 도입 관련업무 담당 실무자들과 증권사 보험담당 애널리스트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백만용 AT커니 상무(사진)가 맡았고, 주제 발표 이후 토론에선 △IFRS4 2단계 도입이 연기되면 신지급여력제도도 연기 가능성 △시가평가 시행시 만기보유 증권 보유 필요성 △계리 스프트웨어 사업자의 로직을 숙지할 수 있는 방안 △IFRS4 2단계 소프트랜딩을 위한 의견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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