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정밀한 리스크평가가 자본효율성 제고 방안이다"[2016 thebell 보험 Forum]이준호 삼일회계법인 이사 "국내 보험상품 리스크 과소평가 됐다"
원충희 기자공개 2016-08-29 09:37:4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 강화된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가 도입되면 국내 보험사들이 많이 팔고 있는 금리연동형 보장성보험 및 연금보험 상품의 리스크가 지금보다 3배는 더 크게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100세 만기 상품이 많아지고 있지만 현재의 평가방식은 정밀하지 않고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다 정밀한 리스크 평가를 바탕으로 보험상품 만기구조 개선과 자본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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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연금뿐만 아니라 국내 보험사들이 시장 환경에 따라 보장성 및 종신보험을 늘리다보니 금리연동형 보장성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최저보증금리를 안고 있는데 보증비용 내재가치, 보증비용 시간가치 등을 감안하면 시나리오상 실제적립금은 경과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조달, 유상증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은 보험상품"이라며 "상품측면에서 회계제도 변화를 보면 보험 판매는 곧 부채인수인데 (보험사 회계상)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가정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호 이사는 영국 푸르덴셜(한국PCA생명 본사)의 연금시장 철수설을 사례로 들면서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는 "푸르덴셜이 영국 개인연금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실린 적 있다.
이 이사는 "영국 푸르덴셜은 솔벤시2 도입 후 개인연금에 대한 요구자본량이 50%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특히 장수·신용리스크가 급증해 연금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 같은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한 아시아 자회사들이 연결회계로 반영되면서 요구자본이 급증했다"며 "영국 푸르덴셜은 2014년부터 연금상품의 타격을 예상하고 로비를 해왔으나 결국 솔벤시2 도입을 방어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이사는 "국내도 IFRS4 2단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선 리스크 평가의 정밀성과 자본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솔벤시2나 IFRS4 2단계는 보험사 경영자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싫은 제도지만 전사적으로 리스크를 보고 관리하는 개념으로 적극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FRS4 2단계의 특징은 △시장부합 가치평가(Market Consistent Valuation) △리스크 뉴트럴 가치평가(Risk Neutral Valuation) △추계적 가치평가(Stochastic Valuation)다. 현재는 보험상품 이익이 보험료 납부기간에 집중돼 있지만 IFRS4 2단계는 CSM(계약서비스마진)이 보험기간에 거쳐 배분되기 때문에 이익이 전 기간에 평준하게 인식된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CSM을 가용자본에서 제외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CSM을 부채에 포함시킴에 따라 보험사들은 지금보다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0세 만기 등 장기상품을 많이 판 회사일수록 부채 증가폭이 크고 이에 따른 요구자본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국내의 보험상품들은 장수리스크와 신용리스크에서 정밀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호 이사는 "한국의 금리연동형 보장성보험 및 연금보험 상품들은 리스크 평가에서 간과되는 부분들이 많아 정확한 리스크가 산출되지 않고 있다"며 "정밀한 평가로 리스크를 산출하고 이에 따른 자본량을 측정해 경영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리스크 담당자 및 계리전문가와 경영진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험상품 만기구조를 개선하고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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