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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I, NPL 전문 운용사 설립 무산 강승태 전 현대운용 대표 반년 만에 퇴사

김일권 기자공개 2016-09-02 09:58: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에프앤아이(F&I)의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기기 위해 지난해 말 영입했던 강승태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도 2개월 전 회사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F&I 관계자는 30일 "자산운용사 등록을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며 "앞으로 시기를 조절해서 다시 도전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미F&I의 자산운용사 설립 계획이 알려진 것은 지난 3월. 당시 한미F&I 측은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산운용사 이름을 가칭 '한미에셋자산운용'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NPL 투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미F&I는 이미 고유계정을 통해 약 4000억 원 안팎의 NPL 투자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투자자에 속했기 때문이다.

한미F&I 측은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각별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산운용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강승태씨를 지난해 11월 영입했고, NPL 운용 전문 인력들도 채용했다.

하지만 약 8개월간 한미F&I 경영진과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합을 맞추던 강 전 대표는 지난 6월 무렵 회사를 관뒀다. 그는 최근 금융리스업체인 씨엑스씨종합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NPL 운용을 위해 채용된 인력들은 현재 한미F&I의 자금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미F&I가 자산운용사 설립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데는 한미금융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재동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영입한 인력들과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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