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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 투자 매력은 수도권 영업·외형 확장 필요한 저축은행에 기회

윤지혜 기자공개 2016-09-07 09:13:1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인수를 타진할만한 잠재적투자자에 관심이 쏠린다. 연 6%에서 최대 15%까지 올라가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 열리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고, 기존 저축은행들 가운데 아직 서울 및 수도권에 지점을 내지 못한 곳들은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나서면서 이전에 비해 저축은행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증권사의 경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고금리 대출상품을 활용한 신용공여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기존 저축은행들은 정부가 1조원을 투입해 SGI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내놓은 '사잇돌 대출' 출시 여파로 중금리 대출 실적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사잇돌 대출의 금리는 연 평균 15%에 이른다.

우선 시장에서 언급되는 전략적투자자들은 동종업계 저축은행들로 압축할 수 있다. 현대저축은행의 장점은 서울과 수도권 요지에 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본점을 포함해 목동, 송파, 분당 등 4곳 지점이 있다.

이에 과거 인수합병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는 저축은행 가운데 서울·수도권 영업이 필요한 세종상호, 한신저축은행 등이 지목된다. M&A를 통한 영업권 확장 경험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저축은행이라면 태핑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천안과 대전에 지점을 가진 세종상호저축은행은 올해 1월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수도권 영업을 확보했다. 공평저축은행은 분당, 일산, 수지 등에 지점을 갖고 있다. 세종상호저축은행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서울권까지 영업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유안타증권이 인수해 이제 막 영업권을 확장하고 있는 한신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한신저축은행은 현재 강남과 강북 두 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확장 단계에 있는 JT친애저축은행이나 최근 M&A를 한 HK저축은행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간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해 온 현대저축은행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각자인 KB금융과 주관사 EY한영은 사전 태핑을 마치고 티저레터(Teaser letter) 발송을 통해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해외 원매자로 중국계 투자자들이 거론되지만 금융당국 대주주적격성 심사라는 관문과 과거 중국계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딜 종결성 측면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들과 선제적인 접촉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 아직 가격에 대한 시각차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수를 타진하는 투자자들이 희망가 1000억~1500억 원 범위를 원하고있는 반면 현대저축은행의 규모와 희망가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는 258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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