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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삼성생명 사옥 담보로 대출받아 인수잔금 조달, 5717억 매입...신탁사에 소유권 위탁

이상균 기자공개 2016-09-08 08:20:0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삼성생명 사옥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금은 삼성생명 사옥 인수자금 조달 목적으로 사용됐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달 31일자로 삼성생명 사옥의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 모든 인력과 사무실 집기 등을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생명 사옥 매입가격은 총 5717억 원으로 3.3㎡(1평)당 2151만 원이다.

부영주택은 이날 삼성생명 사옥 소유권을 다시 KB부동산신탁으로 이전시켰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삼성생명 사옥 매입을 위한 잔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탁회사에 사옥을 맡긴 뒤 대출을 받았다"며 "정확한 대출 규모와 잔금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KB국민은행과 대출 협상을 벌였지만 조건이 맞지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계열 보험사에서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주택이 올해 1월 계약금으로 약 570억 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출을 받아 납부한 잔금은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점은 부영주택이 삼성생명 사옥의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고 신탁을 한 뒤 대출 받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탁은 대출 규모가 크거나 개발 사업을 위한 브릿지론 등을 조달할 때 사용한다"며 "근저당권 설정을 통한 대출에 비해 절차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근저당권 설정을 한 뒤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상환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담보물을 경매로 넘겨 현금화 시키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 반면 신탁은 이미 소유권이 신탁회사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담보물을 곧장 시장에 팔기만 하면 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들이 신탁을 통해 대출 받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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