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주춤...공모주펀드 '예전같지 않네' 상장 후 공모가 하회 종목 다수…수익률 하락·자금이탈 조짐
강우석 기자공개 2016-09-19 09:53:1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이후 뭉칫돈이 몰리며 인기를 끈 공모주펀드 시장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IPO시장을 비관적으로 본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하반기 들어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공모주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펀드 93종목에서 1주일 사이 521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권혼합)C'에서 146억 원이, '맥쿼리스타공모주(채혼)C-A'에서는 73억 원이 빠져나가면서 자금유출 상위 펀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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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펀드는 올 들어 자금유입이 가장 활발했던 상품 중 하나다.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 등 대어급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5월과 6월에 각각 상장된 해태제과 및 에스티팜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상반기까지 공모주펀드로는 6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는 통상 채권혼합형으로 설정되며 공모주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때 차익실현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며 "상장 시즌이 아닐 경우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1% 남짓에 불과하지만, 고객들은 상장차익을 노리고 기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공모주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견해가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상장된 종목들의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7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리더스와 장원테크의 주가는 8일 기준 공모가에 비해 각각 36%, 35.7%나 낮다. 같은 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두올 역시 공모가보다 35.2%나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공모가 거품이 빠지면서 이전만큼의 막대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LS전선아시아, 자이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실성 있는' 공모가 책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몇몇 기관투자가들은 시장 부진을 우려한 나머지 공모주펀드에서 자금을 빼기도 했다. 지난달 말 공모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서 350억 원 상당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생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과 개인 모두 공모주 시장이 '물량배정만 받으면 돈 버는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본다"며 "어떤 금융상품이든지 자금유입이 과하지 않게 이뤄져야 시장이 건전하게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모주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입장도 상당하다. 대안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상장할 예정인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은 탐낼만한 종목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에서 예전만큼의 비약적인 수익을 거두긴 어렵겠지만, 공모주 외 다른 상품을 통해 알파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렵다"며 "대형 공모주를 배정받을 시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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