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청결'로 승부, 모비스 '中 텐진공장' 글로벌 전장부품 전초기지, 미국·호주 등 해외 납품
텐진(중국)=이호정 기자공개 2016-09-12 08:21:4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1일 2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원나라 시절부터 각종 무역이 번성했던 텐진. 바닷가에 위치한 데다 1000년 수도 베이징과 불과 100km 떨어진 거리적 이점 때문에 지금도 중국 무역의 핵심 요충지이자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제3의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시간 50분여 만에 도착한 텐진국제공항을 나서자마자 중국 최대해운사인 ‘COSCO'의 야적장(컨테이너를 쌓아놓는 장소)이 눈에 띄었다. 야적장 주변에 드문드문 들어선 공장들의 모습이 이채로웠다.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어느덧 목적지인 현대모비스 텐진공장에 도착했다. 우선 텐진공장의 정갈한 상태에 깜짝 놀랐다. 문경호 텐진공장 법인장(이사)은 이를 눈치 챈 듯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장이라고 자부한다"며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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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전문 공장의 특성에 맞춘 시스템 구축과 철저한 관리 체계에서 비롯된다. 실제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 회색 제전복과 제전모자, 검정색 슬리퍼 모양의 제전화를 착용하고 강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샤워장을 통과하는 등 꽤나 번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한 생산라인 내부에도 작업자 머리에 배치된 전선과 특수처리 된 바닥을 접선시켜 라인 내 정전기까지 철저하게 제거하고 있었다.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제품과 메카트로닉 제품의 불량률이 제로에 가까운 이유다.
문 법인장도 "텐진공장은 현대모비스의 3대 전장부품 공장 중 1곳으로,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현대기아차 외에도 GM과 같은 글로벌 메이커의 납품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로컬업체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우리(현대모비스)와 여전히 3~4년 이상 격차가 있다"며 "중국 현지 환경에 맞는 D-오디오 등 신제품 개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년 내 가시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현대모비스가 텐진공장을 설립한 것은 22년 전인 1994년이다. 또 현재 위치(텐진 경제기술개발구)로 확장 이전해 온 것도 벌써 11년(2005년) 전 일이다. 전장부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는 물론, 생산물량도 매년 증가하면서 텐진공장이 글로벌 전진기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텐진공장에서 생산된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 제품은 중국 외에도 미국,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에 납품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 내에서는 완성차 업체 9곳과 모듈 및 부품사 24곳 등 총 33곳에 납품 중이다. 또 해외도 완성차 업체 10곳에 멀티미디어 제품을, 부품사 10곳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문 법인장은 올해 6억 8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돼 작년(6억 83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신규 고객사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7억 5000만 달러 달성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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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텐진공장에서는 관리직 298명, 현장직 708명 등 총 1006명이 근무 중이다. 이 중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파견 중인 주재원은 14명뿐이다. 하지만 현지 직원들과 마찰 등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 복지나 생활환경 등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형 생산관리부장은 "주재원뿐만 아니라 현지 관리직 인력들도 직원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부품을 수급 받는 로컬업체와 협상해 작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오히려 우리(관리직)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텐진공장은 대지면적 6만 3525㎡에 사무동을 포함한 제1공장과 제2공장, 창고동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제1공장에서는 오디오와 AVN 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 중이며, 제2공장에서는 차체제어모듈인 BCM(Body Control Module), 에어백 전개 여부를 결정하는 ACU(Airbag Control Unit) 등 메카트로닉스 제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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