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이하 카디프생명)의 합산비율이 전년 대비 25%포인트 가까이 악화됐다. 영업 부진으로 수입보험료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의 상반기 손해율은 75.4%로 지난해 상반기 58.4% 대비 1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도 5.62%에서 13.25%로 7.63%포인트 확대됐다. 합산비율을 따지면 24.63%포인트 악화된 것이다. 이 기간 카디프생명은 합산비율이 가장 심하게 악화된 외국계 생보사로 꼽혔다.
|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보험을 판매해도 남는 이득이 적다는 의미다. 손해율은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을,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카디프생명의 실적 악화는 영업 부진으로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보험료는 손해율과 사업비율 계산에서 분모 역할을 하는 지표다. 카디프생명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165억 원으로 지난해 3902억 원 대비 70.14%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
손해율 악화는 지급된 보험금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탓이다. 카디프생명은 2009년부터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지 않아 그 이후 위험보험료가 40억 원 수준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확대될 경우 손해율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카디프생명은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부문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턴어라운드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최근 합산비율 악화는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 영업하는데 좋지 않지만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87억 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