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27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퍼카로 유명한 '람보르기니'가 IT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람보르기니표' 호텔 체인과 골프용품, 시계 사업을 하고 있는 창업 가문 2세가 이번엔 람보르기니 브랜드가 새겨진 스마트폰을 출시한다.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는 국내 IT회사와 손을 잡았다. 통신장비업계에서 잔 뼈가 굵은 다산그룹이 파트너로 선정됐다. 다산그룹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함께 제품 기획이나 개발을 진행한 뒤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내년 3월을 목표로 람보르기니 상표가 달린 럭셔리 스마트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다산그룹은 이달 초 공식적으로 스마트기기 사업 추진 사실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40평 규모의 국내 최초 람보르기니 브랜드 숍을 오픈하면서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과 람보르기니 브랜드 사업회사의 부사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한 대대적인 언론발표회도 가져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 기기 사업을 진행할 계열사 '코라시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 람보르기니의 전세계 IT기기 독점 사업권과 국내와 일본, 중국에서 시계와 골프용품을 유통할 수 있는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유일한 정보였다.
더구나 다산그룹이 코라시아에 투자한 돈이 단돈 7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해 그룹에서 투자사업을 맡고 있는 다산인베스트가 코라시아의 설립 자본금으로 내놓은 금액이다.
1억 원도 투자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을 알고 나니 다산그룹이 꽤나 거창하게 사업의 첫 걸음을 떼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한 회사가 어떻게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져왔는지와 같은 의문도 꼬리를 잇는다.
통신장비사업을 주로 하던 다산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자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에도 '통신장비업체가 스마트 기기를 출시한다'는 타이틀로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된다. 더 나아가 스마트 기기 사업으로 다산그룹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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