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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결제대행업체 임원 소집한 사연은 카드 무서명거래 가맹점 확대 독려, 연말까지 완료 목표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1 13:48:3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결제대행업체 밴(VAN, 부가가치통신망)사 임원을 긴급 소집해 가맹점의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5만원 이하 무서명 카드결제가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늦어지면서 상당수 식당·슈퍼마켓 등 가맹점은 여전히 서명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를 완료하기 위해선 밴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주요 밴사의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긴급 소집해 밴사들이 가맹점의 무서명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서명 카드결제를 위해선 신용카드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관련 프로그램만 수정해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가맹점의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늦어지자 프로그램 설치율이 낮은 밴사를 소집, (금감원이) 독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1일부터 5만원 이하 카드결제 무서명거래(No Cardholder Verification Method·No CVM)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무서명거래 대상이 되는 전국 가맹점에 대해 무서명 거래 시행을 통지, 시행 중이다.

그러나 가맹점의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낮은 상황이다. 예컨대 수정된 단말기 프로그램이 가맹점에 설치되지 않았다면 5만원 이하 카드결제에 대해서도 서명을 해야 최종 결제가 이뤄진다. 무서명 거래가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셈이다.

밴사들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단말기 프로그램을 직접 수정할 수 있는 가맹점에 대해선 대부분 프로그램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밴 대리점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가맹점의 경우 밴 대리점의 기사가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가 더딘 상황이다.

현재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가맹점은 전체의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단말기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는 곳은 이미 무서명 카드결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밴 대리점을 통해 가맹점을 관리하는 비중이 높은 밴사들은 프로그램 수정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수정 작업 속도가 더딘 이유로 밴 대리점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밴사의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밴 대리점이 관리하는 가맹점의 경우 기사들이 직접 방문해 단말기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하지만 인센티브나 설치비 등을 따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밴 대리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가맹점의 무서명 카드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설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밴 대리점이 가맹점에 단말기 프로그램을 설치할 유인이 없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밴사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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