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한국정보통신, 밴업계 순위 바뀐다 내년 '수수료 정률제' 시행으로 시장점유율 산정방식 변경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0 09:01: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부터 밴(VAN, 부가가치통신망)사의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이 변경된다. 밴사의 수수료 체계가 바뀜에 따라 시장점유율 산정방식도 바뀌었다. 이에 따라 업계 1, 2위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KICC)의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케이에스넷(KSNET) 등 밴사들은 내년부터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결제 승인건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산했지만 내년부터 밴사업 관련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나이스정보통신(16.1%)이 가장 높았다. 한국정보통신(14.9%), 케이에스넷(12.6%), 스마트로(11.6%), KIS정보통신(10.6%), 퍼스트데이터코리아(7.3%) 순이다.
시장점유율 산정방식 변경으로 밴사별 시장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정보통신의 순위가 뒤집힐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이는 내년부터 '수수료 정률제' 시행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이스정보통신의 경우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과 같은 가맹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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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사의 주된 매출은 카드사와 가맹점을 중개해 주고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다. 현재 카드결제 승인건수를 기준으로 일정액을 받는 수수료 정액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승인건수와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수수료 정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건당 결제금액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 정률제 전환은 곧 밴 사업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문제는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의 비중이 높을수록 매출 감소폭이 크다는 점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의 경우 정률제로 전환되면 수수료 수익이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거래 가맹점 가운데 CU·세븐일레븐과 같은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 비중이 높다. 즉, 수수료 정률제 전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앞선 관계자는 "밴 사업자들이 업종별 가맹점 비중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매출 감소폭을 추정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나이스정보통신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시장점유율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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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밴업계가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을 변경하기로 한 것은 수수료 정률제 시행으로 인해 기존의 산정방식을 사용할 경우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밴 시장점유율은 카드결제 승인건수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수수료를 정액제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결제 승인건수가 곧 영업실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수료를 정률제로 받게되면 승인건수 증가가 매출액 증대로 이어지지 않게 된다. 이는 '카드결제 승인건수 증가=수수료(영업실적) 증대'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결국 기존의 카드결제 승인건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정하면 영업실적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동안 카드결제 승인건수가 많으면 매출액도 증가하는 구조였던 만큼 시장점유율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정률제로 전환된 후 기존 방식대로 시장점유율을 산정하면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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