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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아주캐피탈 인수전 불참 이유는 "인수 후 합병 시너지 내기 어렵다" 판단…자동차할부금융 시장 파악 목적 시각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6-10-12 10:42:4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미래에셋캐피탈이 아주캐피탈 인수 경쟁에서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높은 인수가격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실사 과정부터 입찰 참여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 아주캐피탈의 주력사업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11일 "아주캐피탈 인수 후 합병을 진행해야 하는데,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입찰에 최종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아프로서비스그룹, 올림푸스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선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하면서 유력 인수후보로 예상했다. 최근 캐피탈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과 풍부한 자금력 등이 이유로 꼽혔다. 특히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자동차금융 관련 자산을 한꺼번에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본업 강화 주문을 만족시킬 수 있는 카드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그러나 미래에셋캐피탈은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아주캐피탈의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이 입찰을 포기한 이유로 보고 있다. 아주캐피탈 주력사업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본업 강화 권고 등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캐피탈이 가격대만 맞는다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말했다.

이어 "경쟁 심화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아 아주캐피탈의 사업포트폴리오가 매우 좋다고 할 수 없다"며 "아주캐피탈의 예상 매매가격대가 높다고 판단, 입찰 참여 자체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캐피탈이 실사 때부터 소극적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입찰 참여보다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도이치모터스의 '세미 캡티브(Semi-Captive)'사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 나서는 만큼 이번 실사를 통해 관련 사업의 자산운용방안, 영업 노하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8월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가 됐다. 이를 계기로 도이치모터스의 세미 캡티브사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자동차 리스·할부금융 영업을 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할부금융업과 시설대여업 등록을 신청했다. 최근 국정감사 등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미래에셋캐피탈도 본격적인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B캐피탈사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입에 앞서 논 캡티브(Non-Captive) 캐피탈회사 중 업계 상위권인 아주캐피탈을 공부하기 위해 (실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캐피탈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지 않아도 금융당국의 본업 강화 주문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신기술금융을 강화하고 있고 자동차할부금융 영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아주캐피탈을 인수하지 않아도 본업 비중을 확대할 수 있고, 최근 사업 강화 움직임에 대해 금융당국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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