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배구조에도 영향 미칠까 [갤노트7 쇼크]삼성전자 주가하락 단기 호재, '물산과 합병' 상속재원 마련 등 과제 산적
길진홍 기자공개 2016-10-14 08:18:2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 차질이 불거졌으나, 손실이 제한적인데다 소유구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와 신뢰 측면에서 일부 타격을 입었으나 이 부회장 소유의 견고한 소유구조 틀이 유지되고 있다.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직 계열화를 통한 지배권 강화에 변수로 작용할 능성이 커졌다. 또 삼성전자 등기임원 선임과 맞물린 책임경영 요구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분할과 고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는 엘리엇 역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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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결정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잠정실적 정정공시를 내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원, 2조 6000억 원 하향 조정했다. 이는 갤럭시노트7 누적 판매량 매출액과 제조 및 유통 비용 등이 포함된 수치다. 재고 물량과 조립 전 원재료 형태의 부품 손실을 인식할 경우 3조원 안팎의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매출 저하를 더하면 영업이익 감소분은 소폭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또 신제품 생산 차질로 4분기 실적에도 구멍이 생겼다.
업계는 그러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호조로 이번 사태가 주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DRAM과 NAND, LCD, OLED 등 경기민감 장치 부품산업에 기반한 실적 증대 기대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상 초유의 플래그십 제품 단종 사태에 대한 선제적인 회계 처리가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원인 파악과 대비가 시장 점유율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와도 연관된다. 가업승계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난제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잇단 발화 사건으로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판매 중단이라는 용단을 내리면서 급한 불을 껐으나 신뢰 회복 과제를 안게 됐다. 전례 없는 이벤트 앞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태의 조속한 진화는 이 부회장 스스로 그룹 지배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 된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수직 계열화 차원에서 핵심계열인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등 소유구조 정비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오히려 삼성전자 분할에 이은 삼성물산 합병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물산의 합병 부담을 덜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장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데는 몇 가지 제약이 남아 있다. 우선 상속 재원 마련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 삼성전자 분할과 합병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삼성물산)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상속이 수반돼야 한다. 이 회장이 아직까지 병상에 누워있고, 상속재원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이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 등 금융자회사 분리를 위한 중간금융지주사 도입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정부 규제와 맞물려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많은 기대가 있으나 당장 현실화되기는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공세는 날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성명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이번 사태를 본인들이 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순수한 의도라기보다 삼성전자 주식가치 하락을 염려한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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