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석유공사, 중국물 압도‥화려한 피날레 중국공상銀에 앞서‥10년물 쏠림 현상은 아쉬움

이길용 기자공개 2016-10-20 15:24:28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KNOC)가 올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동시에 프라이싱을 실시한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중국물의 눈치를 보지 않는 한국물의 입지를 증명했다.

금리는 타이트한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발행 금리는 한국석유공사 설립 이후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다만 10년물의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해 투자자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석유공사, 10억 달러 조달 성공...10년물 철회한 중국공상은행과 대비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선언(announce)하고 북빌딩(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렌치는 5년물과 10년물로 구성했으며 최초 제시 금리(Initial Pricing Guidance·IPG)는 미국 국채 5년물(5T)와 10년물(10T)에 각각 100bp씩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5년물과 10년물에 각각 59개 기관과 42개 기관이 6억 9000만 달러와 9억 7000만 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한국석유공사는 가산금리는 5T+83bp, 10T+80bp로 확정했다. 쿠폰 금리는 5년물과 10년물이 각각 2%와 2.5%를 기록했다.

한국물 시장에서는 한국석유공사 이후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공모 딜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한국물 발행사들이 선제적으로 조달을 마무리해 연말까지 발행 수요가 현재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가 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쳐 한국물 시장의 깔끔한 피날레를 이뤄냈다.

한국석유공사는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보다도 우수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같은 날 프라이싱을 진행한 중국공상은행도 한국석유공사와 마찬가지로 5년물과 10년물 두 가지 트렌치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10년물에서 고전하자 딜 자체를 철회했고 5년물만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5T+120bp로 한국석유공사보다 동일 만기 대비 37bp 높다.

한국석유공사의 신용등급은 무디스(Moody's)와 S&P가 각각 Aa2와 AA로 평정받았다. 대한민국의 신용등급과 동일하다. 중국공상은행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A1, S&P와 피치(Fitch)는 A다. 중국과의 신용도 차이가 크게 벌어져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물은 동일한 등급이었던 중국물의 눈치를 보던 처지였다. 신용도는 비슷한데 중국물은 엄청난 스프레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수요를 싹쓸이했다. 당시 한국물 발행사들은 중국물과 프라이싱이 겹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한민국의 신용도는 개선되고 중국의 신용도는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우량한 한국물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물보다는 발행 금리에 신경을 쓰는 기류가 형성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중국공상은행보다 우수한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중국물 대비 한국물의 우수한 크레딧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5Y FXD 지역별 및 유형별 배정 현황

◇ 석유공사, 설립 이후 최저 금리 달성...10년물 국내 보험사 쏠림은 숙제

석유공사가 이번 딜에서 달성한 스프레드 5T+83bp와 10+80bp, 쿠폰 금리 2%와 2.5%는 한국석유공사 설립 이후 발행한 한국물 중 최저 금리다. 지난 4월 10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을 때보다 스프레드는 12~15bp가량 줄었다.

다만 10년물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수요가 집중돼 쏠림 현상이 지속된 점은 숙제로 남았다. 10년물의 경우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투자자들의 비중은 93%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보험사들은 81%를 차지한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이슈로 듀레이션(duration)이 긴 우량 채권을 선호하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5년물보다 10년물의 스프레드가 3bp 낮은 결과를 가져왔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이론상 만기가 길면 만기에 따른 프리미엄(Premium)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물 시장에서는 석유공사와 마찬가지로 만기가 10년 이상일 경우 5년보다 스프레드가 낮은 이상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IFRS4 2단계 도입이 2018년 예정돼 있어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HSBC, KDB산업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 UBS가 맡았다.

한국석유공사 10Y FXD 지역별 및 유형별 배정 현황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