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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앞두고 자회사 논란 자회사 성과도 합산하나…삼성·미래운용 vs 타 운용사 '대립각'

서정은 기자공개 2016-10-27 11:35:3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운용사 평가시 자회사의 성과까지 합산하느냐를 놓고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다른 운용사들의 입장차이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기획재정부 또한 예상치 못한 논란에 쉽게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풀운영위원회는 이번주 중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세부적인 추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위 유지기간이 올해 말 경 끝나기 때문에 후속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추진방안 확정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자회사 문제다. 각 운용사의 자회사를 독립적인 운용사로 평가할 것이냐, 모회사와 같은 운용사로 평가할 것이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력, 시스템, 노하우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연기금투자풀 특성 상 자회사의 성과가 합산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의 성과가 합산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유리하게 판이 짜여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구 KD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지난 4월 출범시켰고, 삼성자산운용 또한 내년 분사할 계획이다.

두 회사로서는 자회사의 성과까지 모두 합산돼 평가돼야 운용역량, 인프라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내년 하반기 주간운용사 자격이 만료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운용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비해 인력, 인프라 등이 저평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포함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풀에 참여하는 운용사 간에는 인적, 정보 교류가 엄격하게 차단되는 것이 맞다"며 "수 년동안 다른 법인으로 존재하다가 자회사로 편입됐다고 과거 성과를 모두 인정해주는 것은 특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아직까지 입장을 확정짓지 못했다. 대신 이번 주 중 열리는 투자풀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위원회 내 위원들 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표결을 통해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여태까지 운용사들이 자회사를 둔 형태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별로 입장차이가 뚜렷해 특정 편을 들기보다는 운영위원회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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