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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베트남서 세계 1위 '프리즈미안' 제쳤다 500만불 전력청 지중화 사업 수주… 동남아 수주전 유리한 고지 선점

현대준 기자공개 2016-11-02 08:35: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시장서 세계 1위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과의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며 전력 지중화 사업을 따냈다. 향후 베트남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력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LS-VINA(LS 비나) 법인이 최근 베트남 전력청과 220kV급 초고압 케이블 등을 500만 달러(한화 약 57억 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LS-VINA는 내년 상반기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 도심의 전력망을 확충하는 공사에 케이블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의 2.8%에 불과하지만 세계 1위 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을 경쟁에서 물리치고 수주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프리즈미안은 이탈리아 피렐리 그룹에서 분사한 회사로 프랑스 넥상스와 함께 글로벌 전선시장 1위를 다투는 업체다.

수주 과정에서 LS전선아시아는 프리즈미안의 중국 합작법인 '바오승(Baosheng)'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업체들과 경쟁했다. 베트남 전력청은 다수 업체들을 종합 평가한 뒤 LS전선아시아를 최종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했다. 해외 유수업체들보다 기술력과 가격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LS전선아시아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베트남 전력청이 진행할 타 도시의 지중화 사업에서도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전선사업 특성상 한번 선정된 업체가 추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전력청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전력 지중화 사업을 시작했다. 지상 전신주에 배치된 전력케이블을 제거하고 지하에 케이블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전신주를 통한 케이블 배선은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감전사고와 정전 위험 우려가 높은 단점이 있다.

베트남 전력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을 진행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한때 프로젝트 추진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지중화 사업의 재추진은 지난 2014년 호치민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배경이 됐다. 트럭과 전신주 충돌 사고로 호치민시 절반 이상이 정전돼 대규모 유·무형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지중화 사업 재개를 결정했고, 베트남 전력청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전력청의 지중화 사업은 호치민시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로 확장될 예정이다. 2014년 정전사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주요 도시의 전력 인프라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전선아시아의 이번 수주는 동남아 전선시장 공략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LS-VINA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4개국에서 유일하게 66kV 이상 초고압 지중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업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주변 아세안 국가는 물론 유럽과 남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뿐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주변 국가에서도 전력 인프라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향후 해외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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