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빌더 '코드브릭', 동남아시아 뚫는다 [VC투자기업]설립 6개월 만 태국·인도네시아 파트너십 체결...명확한 타깃·추진력 강점
신수아 기자공개 2016-11-09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실현부터 회사의 성장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일컫는다.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현지 창업가와 함께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urship)을 발전시키는 스타트업 '코드브릭(codebrick)'의 지향점이다.2016년 4월 설립된 코드브릭은 기술·비즈니스·제품 개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코드브릭을 설립한 방경민 대표는 넥슨 개발자 출신으로 직접 창업한 회사를 세계적인 게임 개발·유통사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에 인수시킨 인물이다. 다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투자와 경영의 균형을 맞춰온 방 대표는 단순 투자를 넘어 '공동 창업' 형태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계획했다.
코드브릭의 타깃은 명확하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코드브릭 구성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만 공략한다. 목표 시장도 분명하다.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고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그들의 무대다.
코드브릭에 투자했던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동남아시아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유망한 시장"이라며 "특히 코드브릭은 한국 스타트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중심의 컴퍼니빌더 모델을 시도하고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후 빠르게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가고 있는 추진력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설립된지 6개월 남짓된 코드브릭은 이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조인트벤처(JV, Joint Venture)를 설립했다. 먼저 지난 5월 설립 1개월 만에 태국 자동차 부품 기업 아피코 하이테크(AAPICO Hitech)와 손 잡고 신차 구매 플랫폼 '카 파라곤(CarParagon)'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 11(Car11)'을 만들었다.
태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급격히 발전하며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국가다. 관련업계는 2014년 기준 4000만 명인 태국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오는 2018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73%에 해당하는 약 5000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체 모바일의 6% 수준에 불과한 4G(LTE)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2018년 이면 현재보다 약 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관련 펀딩 규모도 2012년 210만 달러에서 올 4월까지 누적 1억800만 달러로 5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동남아시아의 차세대 스타트업 '허브'로서 가능성을 예견하는 상황이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전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외식 사업자 바크미 쥐엠(Bakmi GM)의 창업 가문과 B2B 배송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커머스(e-commerce) 및 물류 분야에서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약 110억 달러, 물류 시장 규모를 약 115억 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그 어느 시장보다 충분하지만, 기존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공략해야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코드브릭의 컴퍼니빌더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코드브릭은 동남아시아 현지 창업가와 파트너쉽을 맺거나 기존 사업자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며 "코드브릭이 보유한 기술력과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및 운영 전반을 창업팀과 함께 함으로써, 빠르게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 창업팀을 발굴해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주체적으로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재무 투자가 크게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현지 인력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파트너쉽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파트너쉽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동남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상생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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