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프라인 결제대행을 주로 담당하는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 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최대 이슈였던 '밴수수료 정률제', '무서명 거래 시행' 등의 폭풍이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마트 등 규모가 큰 가맹점을 중심으로 '직라인 카드결제망' 구축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가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애써 자위하고 있지만 밴업계 내부에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만난 밴사 임원들도 "'밴수수료 정률제'라는 산을 넘었더니 더 큰 산(직라인 카드결제망)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직라인 카드결제망은 밴사를 배제하고 가맹점과 카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결제시스템이다. 통상적인 카드결제에선 밴사가 카드사와 가맹점을 중개하면서 결제승인을 대행해주고 있다.
밴사들은 대형 가맹점의 직라인 카드결제망 구축이 본격화되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결제 과정에서 중개료(밴수수료)를 받아왔는데 이 과정이 생략되면서 영업 기반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 하나로마트 등 일부 대형 가맹점이 다양한 방식의 직라인 카드결제망 구축을 고려 중이다. 또 일부 카드사의 경우 자신들이 지정한 밴사를 통해 가맹점의 카드결제승인이 이뤄지면 '직라인 카드결제망'을 구축한 것으로 인정해 카드수수료를 낮춰주고 있다.
이대로 나가면 '밴수수료 정률제'로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 돼 일부 밴사의 경우 역성장 할 수도 있다는 게 밴업계의 예상이다. 내년 매출 정체 뿐만 아니라 10~30%의 매출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한다.
이쯤되면 밴사들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최근 몇 년간 밴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사업 구축, 해외진출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부가세 환급 사업, 화장품 사업 등 본업과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사업마저도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밴사들이 앞으로 다가올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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