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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해진 '비상상황실'…당국 긴급 점검회의 한창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7일부터 24시간 풀 가동…미 대선 결과에 "정신 없이 바쁘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6-11-09 20:27:3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 금융당국도 비상대응체제의 고삐를 더 죄는 모양새다.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해온 금융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예상치 못한 미 대선 결과를 맞아 긴장의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은 9일 오후 5시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을 빗나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미 대선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며 "주요 IB(투자은행)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 금융시장에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00포인트(2.25%) 내린 1958.38에 마감했다. 오하이오·플로리다 등 미 대선 접전지에서 트럼프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1931.07로 올해 하반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50전 상승한 1149원50전으로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사실상 미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에 시달리자 금융당국도 비상대응체계 옥죄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대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7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비상상황실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비상대응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구성하고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반장을 맡은 비상상황실은 지난 7일 구성된 이후로 현재까지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을 여러 개의 조로 묶어 금융시장을 공백없이 모니터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나오자 비상상황실 역시 분주해진 모양새다.

비상상황실 반장인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9일 "월요일부터 (금융)감독원과 함께 조를 짜서 24시간 체제로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효과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서 그런 것들도 연결해 봐가면서 더욱 최선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내 비상상황실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시장분석과는 대선 결과가 확정된 오후 4시 경부터 즉각 비상대책 회의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시장분석과 담당자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대책 회의가 끝나야 통화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미 대선 등으로 인해 촉발된 현재의 국내 금융시장 혼란을 조만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97년 위기나, 08년 위기와 달리 재정·외환·금융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대응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곧 제거될 것이며 금융시장은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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