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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펀드 손실, 달러 재테크로 만회했다" [PB인사이드] 신현조 우리은행 TWO CHAIRS 잠실센터 부지점장

박상희 기자공개 2016-11-14 10:08:2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열심히 팔았다. 일찍 들어간 고객은 수익이 많이 났는데, 뒤늦게 들어간 이들은 손실을 크게 봤다. 다행히 달러와 엔화에 투자했던 고객들이 환차익을 많이 봐서 만회되는 측면이 있었다. 주식형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위험자산이었다면, 달러 분산투자가 안전자산이었던 셈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TWO CHAIRS 잠실센터 부지점장(사진)은 자칭 타칭 '환 전문가'로 통한다. 원화를 미국 달러(USD)나 일본 엔화(JPY)로 바꿔 투자할 시점과 다시 원화로 바꿔 환차익을 실현할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기 때문이다.

신현조_축소
신현조 우리은행 TWO CHAIRS 잠실센터 부지점장
11일 우리은행 TWO CHAIRS 잠실센터에서 만난 신 부지점장은 "트럼프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지금은 달러나 엔화가 이미 많이 올라 앞서 사놓은 외화를 팔아야지, 추가로 매수에 나서는 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본다"면서 "다시 외화 자산에 투자하는 건 연말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지켜보고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 부지점장의 '촉'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터과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의 1차 TV 토론이 열렸던 지난 9월 발동이 걸렸다.

"당시 국내 언론에서는 힐러리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각각 65대 35% 확률로 보도했다. 그런데 수시로 통화를 하는 미국 현지 고객들이 언론에서 인용한 조사결과는 표본집단이 작은 거고, 인터넷 등으로 모집집단을 확대하면 차이가 5%포인트로 감소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많이 따라잡았다는 말이었다. 그때부터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시장 충격이 상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코스피 2050~2070포인트 선에서 주가가 빠지면 수익이 나는 리버스펀드 가입을 권유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달러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 1090~1100원 선에서 달러를 꾸준히 사들였다. TWO CHARIS 잠실센터에서 사들인 달러만 40억~50억 원 가까이 된다."

신 지점장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 발표 당일 주가가 크게 빠지고, 달러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매도 타이밍이 조금 아쉬웠다. 선거 결과가 발표된 당일은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됐고, 달러자산의 경우 발빠르게 원화로 바꿨는데 계속해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련은 없다. "내 신조가 펀드든, 외화든 뭐든지 쌀 때 들어간다는거다. 근데 언제가 가장 싼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무릎에 들어가 어깨에 판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내가 신이 아닌데 발끝에서 산 다음 머리 끝에서 팔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대다수 고객도 어느 정도 이익을 보고 팔면 나중에 더 오르더라도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모 중소기업 오너 부인은 12억 원 정도를 외화 자산에 투자했다 2개월 새 환차익으로만 60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12억 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놨으면 이자수익이 600만 원 정도 된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도 아니고 원화를 달러나 엔화로 바꿨을뿐인데 환차익이 이자수익의 10배 정도가 났으니 깜짝 놀라더라. 조금 더 들고 있다가 팔았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만족하시더라."

신 부지점장은 고객들에게 보유 자산의 최소 10%를 외화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가 꽤 큰 수치로 보이지만 부동산 등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까지 포함하면, 고액자산가 입장에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게 신 부지점장의 설명이다.

그가 지금 시점에서 제안하는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는 달러와 엔화, 그리고 영국 파운드화의 비율이 각각 7대 2.5대 0.5 정도가 된다. "고객들이 달러 자산을 많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다. 자녀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흐름이 예상과 달리 흘러도 유학비 용도로 송금하면 그만이라고 여긴다. 엔화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가까워 여행을 자주 가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 최근 파운드화가 많이 빠진 것 같아 권유했는데, 심리적 거리감이 있어서인지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 모습이다."

신 부지점장은 거액자산가의 경우 주식형펀드에서 큰 손실이 나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일반 투자자와 다르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이 곳 손님들은 돈이 정말 없다고 말하는데, 자산이 최소 50억 원 정도다. 보통은 500억, 1000억 원대의 자산가들이 대부분인데, 펀드에 투자할 때도 최소 억 단위로 들어간다. 메리츠코리아펀드만 하더라도 한꺼번에 1억, 3억 원 정도 넣은 고객들이 수두룩하다. 메리츠코리아펀드 수익률이 한창 고점일 때 들어간 고객들은 일부 30% 정도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상심하지 않더라."

그는 는 메리츠코리아펀드 손절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역으로 '저가 분할매수'를 추천했다. "존 리 대표가 직접 우리은행에 보낸 편지가 있는데, 그걸 그대로 고객에게 보여줬다. 담고 있는 주식을 봤을 때 단기간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투기성 종목을 들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환매하지 말고 믿고 더 투자해보라고 했다. 1억5000만 원 정도를 투자했던 고객은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 수익률이 빠졌을 때 5000만 원을 더 넣어서 '물타기'를 했다."

신 부지점장의 강점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아슬아슬한 물타기다. "일반 고객들 같았으면 주식형펀드에서 30% 손실이 났으면 난리가 났을 거다. 그런데 거액자산가들이라 손실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일부로 들고 간 외화자산에서 이익을 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모든 금융상품에서 이익을 내기는 힘들지 않은가. 경험상 달러나 엔화에 투자했을 때 이익 실현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큰 손실을 떠안은 고객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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