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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자문 따낸 배경 2011년 시게이트의 삼성 HDD사업 인수시 인연

한형주 기자공개 2016-11-15 17:46:3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2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Buy-out) 거래를 단행하면서 국내에 브랜치가 없는 미국계 부티크(독립형 자문사)에게 인수 자문을 맡긴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이 과거 수행한 M&A(인수합병) 딜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 및 오디오 분야의 전문기업인 하만(Harman) 인수를 결의했다. 매매가는 그간 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거래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9조 3800억 원 수준에 육박한다. 이러한 메가 딜을 추진하면서 삼성은 미국계 중소 자문사인 에버코어(Evercore)에 인수 자문 맨데이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알고 보니 에버코어와 삼성전자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에버코어의 5년 전 트랙레코드(자문 실적)에도 삼성이 속해 있다. 다만 에버코어는 당시 삼성이 아닌, 카운터 파트를 맡아 자문 성과를 올렸다. 2011년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 매각 거래를 통해서다.

HDD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원매자가 없어 고심하던 삼성에게 씨게이트를 소개해 준 하우스가 바로 에버코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삼성은 해당 사업부문을 씨게이트에 넘기고 약 1조 5000억 원을 현금화할 수 있었다.

에버코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맞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씨게이트와의 거래가 종료된 이후에도 에버코어 내 시니어급 파트너들이 삼성그룹 수뇌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이번 하만 인수는 삼성은 물론, 국내 M&A 시장 기준으로도 전례 없는 규모의 초대형 딜이다. 그렇다 보니 자문업계 일각에선 에버코어가 과연 이번 거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지에 대해 의심어린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에버코어는 라자드(Lazard), 그린힐앤컴퍼니와 함께 글로벌 3대 부티크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월가의 벌지 브래킷(대형 IB)들이 무너지면서 급부상했다. 지난 1995년 설립돼 현재는 전세계 9개 국에 총 1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 중인 전문 자문사다. 설립 이래 현재껏 쌓은 자문 실적이 총 2조 달러(약 2200조 원)에 달하는 실력있는 하우스로 통한다.

국내에선 올 하반기 톱티어(Top-tier)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등 상호 협력한다는 명목으로 '구속력 있는' 전략적 제휴(Alliance Agreement)를 맺어 이름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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