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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분식의혹 재점화, 채권가치 급락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4% 육박, 지난해 2월 후 최고 수준…채권시장 평가 극도로 악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11-16 10:3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이 제출한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하면서 또 다시 분식 의혹에 휩싸이게 됐기 때문이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의 평가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발행한 30-2회차 채권은 이날 장외 유통시장에서 최고 3.99%에 거래됐다. 채권 매매 금리가 오르면서 조만간 시장금리가 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건설 채권 유통금리는 2015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75bp나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에 대한 채권시장의 평가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우건설 분식 의혹이 채권 유통금리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이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공사 수익과 미청구 공사에 대한 추정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감사의견 거절의 핵심 이유로 제시했다. 미청구 공사와 공사 수익에 대한 회계 인식 이슈는 지난해 건설사와 조선업계 분식 논란의 핵심 쟁점이었다.

신용평가 업계는 미흡한 자료와 향후 변경될 수치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이유로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 표출에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또 다시 분식 의혹에 휩싸이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실적 가변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악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분식 의혹이 실제 분식으로 판명난 이력이 있어, 감사의견 거절만으로도 채권 금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공사수익 인식 등에 대한 분식 의혹에 휩싸여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았고, 감리 결과 38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과소 계상한 것으로 판명난 바 있다. 이후 대우건설과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파장이 확대된 바 있다. 이후 대우건설은 회계감사 법인을 안진회계법인으로 교체했다.

당시에도 대우건설 회사채 시장 금리는 크게 상승했다. 3년물 회사채의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지난해 초 150bp 수준이던 것이 분식 논란과 실적 악화 논란 속에서 250bp 수준으로 100bp(1%p) 가량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다시 자료를 보충한 뒤에 회계감사를 받을 경우 3분기 실적이 공시한 것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식 의혹으로까지 번지기 전에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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