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 대우건설 감사 검토의견 다시 줄까 "회사 실익 없을 것", 대우건설 보완자료 제출 예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6-11-23 13:58: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3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으로부터 지난 3분기 보고서의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가운데, 안진이 다시 감사의견을 줄지 관심이다. 대우건설은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계획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결정을 내렸다. 안진은 회사 측이 아닌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대우건설의 지정감사법인이다. 안진은 의견거절 원인을 "공사 수익, 미청구(초과청구) 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안진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의견거절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안진에 추가자료를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3분기 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관심은 안진이 감사의견을 줄지 여부다. 대우건설의 요청이 있다고 해서 안진이 다시 감사의견을 줘야 할 의무는 없다. 현재로서는 대우건설이 감사의견을 다시 받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안진 관계자는 "추가 자료를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대우건설이 제 때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분기보고서의 경우 자료가 보충됐다고 해서 다시 검토에 들어간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거의 다 지나 연간보고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3분기와 관련된 감사의견을 받는 것이 대우건설에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안진의 의견거절 결정 이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종가 기준 14일 6730원이었던 대우건설 주가는 15일 5810원으로 떨어졌다. 하루 만에 14%에 가까운 주가가 빠졌다. 이날 주가는 56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과거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관련 대형부실사태,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등의 사건 탓에 대우건설의 투명성에도 의구심이 생긴 결과다.
투자회사 관계자는 "연말보고서까지 의견거절을 당해 대우건설이 상장폐지 심사 등을 받게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이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없다면 연말보고서에 대한 의견이 나올 때까지 투자자는 엉뚱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안진이 의견을 다시 줘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도덕적 의무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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