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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생산 3배 확대 롯데주류, 매출 역성장 대책은? 맥주1·2공장에 8000억 투자…OB·하이트와 본격 경쟁 나선다

장지현 기자공개 2016-11-21 08:13:1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주 클라우드 출시 이후 승승장구 하던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이하 롯데주류)의 성장세가 올 들어 한풀 꺾였다. 롯데주류는 내년까지 두 번째 맥주공장에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비를 집행해 생산규모를 3배 늘릴 예정이다. 때문에 맥주 공급량을 감당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단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올 3분기 매출 55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807억 원 대비 4.2% 줄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엔 '순하리'열풍 덕에 매출이 크게 올랐던 것"이라며 "작년 순하리 매출은 400억 원 규모였는데 올해는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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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는 처음처럼, 클라우드, 산, 청하, 설중매, 마주앙, 스카치블루 등 다양한 제품군 (소주, 맥주, 청주, 위스키,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주류를 통해 2009년 초 5030억 원을 들여 두산주류BG를 인수하면서 주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지난해 과일소주 순하리가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롯데주류의 핵심 신사업은 '맥주'다. 롯데주류는 2014년 4월엔 클라우드 출시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맥주사업에 본격 뛰어 들어 들었다. 클라우드 출시 이후 롯데주류 매출은 지난해까지 연 평균 14%씩 늘었다. 클라우드 출시 전인 2013년엔 매출이 5837억 원이었지만 2014년 6825억 원, 2015년 7591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출시 3년 차를 맞은 2016년엔 성장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문제는 맥주 판매 증가율은 주춤한데 생산 능력은 앞으로 3배 규모로 개선된다는 점이다.

롯데주류는 맥주사업 확대를 위해 충북 충주 신산업단지 내에 맥주공장 2개를 짓기로 하고 총 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이미 2200억 원은 연간 10만㎘ 생산이 가능한 맥주1공장 건설과 증설에 썼다.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인 맥주2공장엔 총 589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연간 20만㎘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주류는 2014년 680억 원, 2015년 646억 원을 맥주2공장에 투자했다. 올해 2085억 원, 내년에 248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맥주 판매 증가율은 생산 능력 개선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말 98%였지만 올 1분기 말 78.2%, 2분기 말 69.1%, 3분기 말 68.4%로 하락했다.

롯데주류가 '올몰트 맥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유흥주점에선 여전히 '라거 맥주'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 클라우드가 설자리가 마땅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올몰트 맥주는 맥자, 홉,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100% 보리맥주로 소주나 위스키를 타 먹는 폭탄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울러 맥주 마니아라고 일컬어지는 소비자들 역시 국내 올몰트 맥주 대신 수입 맥주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7월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출시 2년만에 프리미엄 라거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마일드'를 새롭게 내놓고 아일랜드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인 '맥가글스'를 수입·판매하는 등 맥주 수입에도 나섰다.

롯데주류 측은 "지금까진 생산 규모가 작아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오비 등과 경쟁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제품 실탄이 마련되는 내년부터는 맥주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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