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PF-ABCP '롤오버' 문제 생기나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금리상승 가능성, 차환 불발시 매입 부담...증권사도 노심초사
임정수 기자공개 2016-11-18 10:55:3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매입약정을 제공한 증권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우건설 회계감사 거절 사태가 확산될 경우 PF ABCP와 ABSTB 등의 유동화 유가증권(이하 PF ABCP)의 롤오버(차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롤오버가 불발되면 고스란히 증권사 부담으로 돌아온다. 자체 유동성을 동원해 ABCP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 또 대우건설 PF 익스포저(Exposure)에도 노출된다.
◇ 8000억 PF ABCP 롤오버 불발 위험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신용공여를 제공한 PF ABCP는 8000억 원을 넘어선다. 모두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대우건설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ABCP는 특수목적법인(SPC) 골든라인밸류제일차, 뉴마포한강에스티삼, 더블유송산제일차, 레이크타운제삼~팔차, 마포한강에스티제삼~오, 마포한강원제사차, 브라이튼제칠차, 세운아이비이차, 세운아이비오~칠차, 에스에프퀀텀제이차, 에이에이공삼제일차, 에이에이공제사차, 에이에이공제일차, 에이치힐스제이차, 와이에스글로벌제일차, 제이케이디제일차, 티에스엠제구차, 티에스엠제일차, 플랜업김포제육차, 플랜업송도제일차, 피와이부, 하이원제일차 등을 통해 발행됐다.
이들 SPC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PF 사업지의 시행사에 PF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PC에는 대우건설이 채무인수와 이자지급보증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SPC가 발행한 ABCP는 대우건설의 신용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PF-ABCP는 1개월, 3개월, 6개월 등 비교적 1년 이하의 짧은 만기로 발행된다. 기초자산인 PF 대출의 만기는 2~5년으로 길다. 이 때문에 ABCP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 같은 ABCP로 롤오버해야 한다.
롤오버시 일반적으로 같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ABCP를 매각한다. 하지만 기존 투자자가 ABCP 재투자를 거부할 경우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롤오버가 불발된다.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 사태가 PF-ABCP의 롤오버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에 ABCP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대우건설 익스포저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사태가 또 다시 분식 등의 이슈로 확대될 경우 ABCP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롤오버 불발시 증권사 부담 확대
특히 증권업계가 우려하는 분위기다. PF-ABCP 롤오버가 불발되면 부담은 고스란히 증권사 몫이 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ABCP에는 시공사의 채무인수와 별개로 증권사들이 ABCP 매입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ABCP 롤오버 시점에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해당 증권사가 ABCP를 매입하겠다는 내용의 신용공여다.
ABCP에 재투자할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또 증권사가 ABCP를 매입할 경우 대우건설 익스포저(Exposure)에도 노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ABCP 투자자들이 롤오버 시점에 이자 재조정을 요구하거나 재투자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매입약정을 제공한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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