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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공사, 이례적 특수채 수요예측…자체로 '주목' 채권금리 급등에 투자매력 배가…청약규모·조달금리 등 발행조건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24 08:22:2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AAA급 특수채 발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난방공사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일괄신고채를 활용해오다가 신고 물량을 모두 소진하자 추가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 방식을 택했다.

AAA급 초우량 신용도에 기반한 대외 신인도 덕분에 투자자 모집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세를 이루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급등한 절대금리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수요예측 성패보다 청약규모나 금리 등 발행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난방공사는 단기물 중심으로 트랜치를 구성해 최소한의 자금만 조달한다는 계획. 금리밴드 등에서 비교적 무난한 공모구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주춤한 수요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 AAA급 특수채 프리미엄…채권금리 급등, 수익률 배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내달 2일 500억 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를 KB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24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트랜치(tranche)는 2.5년물로만 구성한 가운데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13~7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난방공사는 꾸준히 공기업이나 지방공사 등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절차를 간소화하는 일괄신고제를 통해 채권을 찍어왔다. 그 만큼 AAA급 초우량 신용도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재무실적 등이 탄탄하다는 방증. 특히 정부 지분에 기반한 높은 지원 가능성도 대외 신인도의 기반이었다.

기관들은 견조한 신용도를 보유한 난방공사의 절대금리 상승에 투자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평금리가 보름새 30~40bp 가까이 올랐기 때문. 우량물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AAA급 채권을 마다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AA+)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대규모 수요확보에 성공했다. 3·5년물 총 1000억 원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9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 롯데칠성음료 역시 낮았던 절대금리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문이 넘쳐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 연말이 어느 때보다 채권 물량이 적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난방공사의 금리를 고려할 경우 투자를 집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발행 물량(난방공사 기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정된 채권인 만큼 기관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약금 규모·금리 '주목'…주춤한 단기물 수요 '변수'

업계에서는 채권 투자자 모집 성패보다 청약금 규모, 발행금리 등 조달 조건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달 물량이 크지 않은 만큼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평가. 다만 최근 채권금리 급등 탓에 조달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난방공사는 올해 최저 1.299%(5년물), 최대 1.882%(10년물)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결정해왔다. 지난 7월의 경우 15년물을 1.508% 수준에서 발행을 완료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난방공사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1.91%로 이달 초 대비 30bp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수요예측을 통해 조달에 나섰던 AAA급 기업들과 비교해도 금리 조건이 상당 부분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시장에서 3년물 회사채를 1.621% 가량에 조달해갔다. 현대자동차 역시 5년물 회사채를 1.6%대 금리에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시장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외생 변수 탓에 채권시장 금리가 급등한 만큼 일정 조달 조건 측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불확실한 시장 탓에 최근 주춤한 단기물 수요 역시 난방공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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