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나금투에 KAI 지분 넘겼다 3년 TRS 계약, 금리 2% 넘지 않을 듯…KAI 경영권 매각 '사전포석'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23 17:45:4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한국항공우주(KAI) 보유 지분을 사들인 주인공은 하나금융투자였다. 단순 블록딜이 아닌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거래였다. 현대차 입장에선 당장의 현금 확보와 향후 KAI 경영권 매각을 대비한 의사결정으로 보인다.현대차는 23일 오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KAI 지분 4.85%(약 473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지난 3월 보유 지분 10% 중 5%를 블록딜로 매도한 데 이어 잔량을 모두 처분한 셈이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이번 매각으로 3000억 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하나금융투자와의 3년 만기 TRS 계약으로 이뤄졌다. TRS는 투자자(하나금융투자)가 보유 기초자산(KAI)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 내지 손실을 포함한 모든 현금흐름을 매도자(현대차)에게 지급,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다. HMC투자증권이 주관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KAI인수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현대차 입장에서 KAI 지분은 비핵심자산이었다. 단순 블록딜도 가능했지만 향후 KAI 경영권 매각에 대비해 이 같은 옵션 거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로서는 만기까지 꼬박꼬박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수익률은 현대자동차의 3년 민평 수익률(약 2%)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당초 TRS 거래 상대방은 미래에셋대우였지만 거래 참여가 힘들어지면서 현대차 측이 하나금융투자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주거래은행은 하나은행(옛 외환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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