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물 다시 등장할까…시장 술렁 산은 지분율 하락에 매각설 고개, 한화 견제 움직임
김일문 기자공개 2016-06-07 08:54:5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2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M&A 시장에 조만간 매물로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분율 하락과 맞물려 방산업 헤게모니를 둘러싼 기업들의 인수 의지가 높다는 점 때문에 재부각되는 분위기다.산업은행은 지난 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중인 5000억 원 상당의 KAI 지분을 수출입은행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산은의 KAI 지분율은 종전 26.8%에서 19%로 낮아진다.
지분 공동 매각을 통해 KAI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일은 없다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KAI 매각이 하반기에는 다시 공론화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우선 KAI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는 비교적 부담이 경감됐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시도에 나서 볼만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얘기다.
작년 한 때 주당 10만 원을 웃돌았던 KAI 주가는 꾸준히 떨어져 현재는 6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초 반등에 성공하면서 8만 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6만 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방위산업에서 '나홀로' 독주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견제 차원에서도 조만간 KAI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두산DST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국내 방산업 1위 업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작년 초 삼성테크윈 인수로 방산업을 그룹의 전략 방향 가운데 하나로 삼았던 만큼 KAI 역시 한화그룹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는 데 이견이 없다.
따라서 한화그룹의 방산 헤게모니 장악을 견제할 필요가 있는 경쟁사들로서는 KAI까지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인수전 참여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이 KAI까지 가져갈 경우 국내 방산업에서 차지하지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다른 방산업체들의 KAI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LIG넥스원 등 단독 인수가 부담스러운 잠재 원매자들은 사모투자펀드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KAI 인수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의 경우 두산DST 인수전에서 다수의 FI들을 지원군으로 포섭한 적이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KAI 인수전은 머니게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국내 마지막 방산 공룡 매물이라는 점에서 언제 다시 시장에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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