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증권·외국계 IB, 해외 청약 수수료 두고 갈등 한국證, 해외기관 유치 기여도 미미…이례적 대가 요구에 외국계 반발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28 14:32:4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 주관사단에 속한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IB가 해외 청약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례적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을 근거로 해외 청약 수수료의 일부를 요구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기관 유치에 기여한 것이 미미한 한국투자증권의 주문에 외국계 주관사단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공모 규모 9008억 원에서 기본 수수료 70bp와 성과 수수료 80bp를 적용해 인수 물량 만큼 주관사단에게 수수료를 지급했다. 대표 주관사는 기본과 성과 보수를 총괄해 인수계약서에서 명시한 대로 수수료를 각 주관사에게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해외 청약 수수료 배분 문제에서 비롯됐다. 해외 기관의 경우 공모주를 청약할 때 총 주문 물량의 1%를 청약 수수료로 주관사에 지급한다. 기관투자가가 갑인 우리나라에서는 공모주 청약 수수료 부과는 꿈도 꾸지 못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주문을 넣을 때 내는 수수료는 없다.

외국계 대표 주관사인 JP모간, 공동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HSBC는 해외 청약 수수료로 53억 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를 들며 10~15%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때도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사에게 해외 청약 수수료의 일부를 요구했고 발행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외국계 주관사단이 15% 정도를 한국투자증권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청약 수수료의 15%를 빼고 외국계 주관사단에게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CS·HSBC는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행보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두산밥캣 딜을 하면서 유치한 해외 기관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첫 번째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당했다. 이후 공모가를 크게 낮춰 어렵게 성공한 딜이다. 특히 해외 기관들의 주문이 없었다면 성사가 되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해외 기관들의 물량 소화에 전적으로 의존한 딜인데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청약 수수료까지 노리는 형국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계 주관사단에게 "두산그룹이 해외 청약 수수료 일부를 국내 주관사단에게도 줘라"는 말을 했다며 수수료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며 수수료 분담 이슈에는 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관들에게 청약 수수료를 받는 제도를 정착시키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외적인 사례를 다른 딜에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