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IRP 매매 ETF 'KODEX가 절반' KODEX Japan 등 15개 상품 운영, 고객 선택권 넓혀야 지적도
서정은 기자공개 2016-12-02 08:13:4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절반이 삼성자산운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의 연금 자산 다각화를 위해서는 여러 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을 편입해 선택권을 넓혀야한다는 지적이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투자자들은 삼성증권 IRP 계좌를 통해 ETF를 매매할 수 있다. 현재 매매 가능한 ETF는 총 15개다. 삼성증권은 상품 라인업을 지수형 ETF 위주로 꾸렸다.
개별 상품으로 살펴보면 △KODEX Japan △ KODEX 코스피 △ KODEX 200 △ TIGER 200 △ KODEX 코스닥 150 △ TIGER 코스닥150 △ KODEX China H △TIGER 차이나H △KODEX 중국본토A50 △KINDEX 중국본토 CSI300 △KBSTAR 중국본토대형주CSI100 △TIGER차이나A300 △KINDEX 일본 Nikkei225(H) △TIGER 일본니케이225 △KODEX MSCI World 등이다.
전체 15개 ETF 중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7개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ETF'이며, 나머지 5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로 채워져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ETF는 각각 2개, 1개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의 ETF는 아예 편입되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ETF 라인업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이 전체 ETF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존재이다보니 자연스레 KODEX ETF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고객들의 선택권 측면에서 투자 가능한 ETF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합성ETF까지 편입대상에 포함했다. 사실상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문을 열어준 셈이다. 한국거래소 또한 다양한 ETF를 편입해줄 것을 퇴직연금사업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도 매매 가능한 ETF 제한이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KDB대우증권이었던 지난해 업계 최초로 IRP 계좌를 통해 ETF매매를 지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당시 계열사였던 산은자산운용의 ETF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말자는 협의가 있었다"며 "몇몇 ETF가 집중적으로 거래되긴 하지만 법적으로 금지된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투자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향후 고객 수요, 거래량 등을 고려해 편입 가능한 ETF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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