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정 앞당긴 크라운제과, 독될까 약될까 신용도 상승, 회사채 수요확보 자신감?...금리 변동성 관건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30 09:08: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라운제과가 채권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 조달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용도가 호전된 크라운제과가 수요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권금리 급등이 투자매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기관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호재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결과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크라운제과는 28일 300억 원 어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일정대로면 이달 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로 구성했고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크라운제과는 회사채 발행에 착수했던 이달 중순 대비 일정과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만 해도 12월 중순 이후를 목표로 200억 원 규모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최근 불안한 채권시장도 고려했지만 내년 회사채 만기(1월 15일)까지는 상당 시간이 남아 있어 급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크라운제과가 회사채 발행에 앞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한 결과 현 시점에 조달해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고심을 거듭해오다 최근에 발행 일정과 규모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의 결정에는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한 노치 상승한 신용등급(A0)을 부여받는 등 신용도가 호전된 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선 5월 한국신용평가가 크라운제과의 신용등급을 A0으로 올리긴 했지만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상향을 주저한 탓에 반쪽자리 'A0'기업에 머물러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 급등하면서 크라운제과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의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2.79% 수준으로 미국 대선 이후인 이달 9일 대비 20~30b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만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당일 금리 추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무관심으로 돌변할 수 있다. AAA급 지역난방공사는 사전 태핑에서 충분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간신히 모으는데 그쳤다. 500억 조달에 나섰던 AA급 LF 역시 전날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시장 관계자는 "크라운제과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호재를 맞은 것은 분명하지만 수요예측 당일 금리가 다시 출렁인다면 투자자들이 외면할 경우는 또 생길 수 있다"며 "상당수 발행사들이 금리변동성, 불확실성 확대 속에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으려는 이유 역시 이런 변수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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