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쉐어링 '쏘카', 도넘은 차량 수리비 청구…피해 심각 부실한 차량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이용자에게 전가'

류 석 기자공개 2016-12-02 08:19:4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쏘카를 이용하고 난 뒤 타이어 펑크로 인해 생각지도 못 한 수리 비용을 내야 했다. 이용 도중에 타이어에 바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정비소를 찾아가니 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차량 이용 전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A씨는 쏘카측으로부터 타이어를 비롯해 서스펜션 등을 교체하고, 휠 얼라인먼트를 조정해야 한다며 35만 원이 적힌 차량 수리비 견적서를 받았다. 또 이틀치 휴차료 9만 원 까지 추가돼 타이어 펑크로 인해 약 44만 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SOOOO
쏘카가 서비스 이용자에게 보내온 일반수리비 견적서.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가 과도한 차량 수리비를 요구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용자 과실에 의해 발생한 수리비와 더불어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직전 이용자에게 관련 소모품에 대한 교체 비용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쏘카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과도한 수리비 요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할 때 차량 이상 여부 확인을 이용자에게 맡기다 보니 차량 이용 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차량 손상까지 이용자에게 책임을 덮어 씌우고 있는 것이다.

쏘카는 기존 렌터카 서비스와는 다르게 무인 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대여해주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이용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관련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다소 부족한 차량 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도리어 이용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쏘카는 사고가 났을 경우 과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차량 이용 전 외관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도록 하고 있다. 촬영된 사진은 쏘카의 서버로 보내지고, 이용 전 차량의 모습과 비교해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이용자에게 수리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법이 언뜻 보면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차량 관련 지식이 부족한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카쉐어링의 특성상 마모가 쉬운 타이어의 경우 공기압 등을 잘 확인하지 않고 이용하게 되면, 펑크가 났을 경우 타이어 교체 비용과 더불어 휠 교체 비용가지 부담해야 한다. 내부 부품 손상 여부를 잘 확인하지 못 했다면, 몇 달 후 생각지도 않은 부품 교체 비용 견적서를 받아볼 가능성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제주의 렌터카 영업소 30곳의 자동차 30대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약 23.3%가 운행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차량공유서비스도 무인 서비스인 점을 제외하면 기존 렌터카 서비스와 크게 다른점은 없다"며 "차량을 빈 주차장에 세워놓고 사람이 직접 관리하지 않다 보니, 렌터카 서비스와 비교해 차량 관리가 더 허술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쏘카 측은 과실 입증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매주 한 번씩 전 차량을 차량정비소에서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상태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무인으로 진행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사고에 대한 과실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 있다"며 "현재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고도화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량 이용 전 원래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용 전 발견하지 못한 차량 이상에 대해서는 이용자가 모두 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부 정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쏘카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김지만 풀러스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다. 모바일을 통해 차량 이용 예약과 반납이 가능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베인캐피탈로부터 240억 원, SK그룹으로부터 590억 원,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 447억 6500만 원, 영업손실 59억 7700만 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