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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GS그룹 자금 지원 덕 '기사회생' [Company Watch]자본잠식 우려 탈피, 손익도 반등 성공…차입금 대폭 축소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05 08:01:3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엔텍이 그룹의 대규모 자금 지원에 힘입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본잠식 우려를 단번에 벗어난데다, 실적 반등에도 성공한 모양새다. 내년 1월부터 GS글로벌을 통해 GS엔텍을 거느리게 된 '오너 4세' 허세홍 대표이사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엔텍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2522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 당기순이익 2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외형은 28.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S엔텍은 지난해 3분기 37억 원대 영업손실과 188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은 매출원가가 크게 줄어든 덕분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누적기준 GS엔텍의 매출원가는 2279억 원으로, 원가율 90%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2년여 동안 96%대 원가율을 이어왔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크게 낮춰진 수준이다.

원가율 축소는 전반적인 원재료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인 덕분으로 보인다. GS엔텍이 주력하는 배열회수증기발전기(HRSG) 등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플레이트와 핀코일, 튜브 등 원재료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 판관비까지 축소하면서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적자폭은 크지 않았고, 4분기에 손실이 대거 몰렸다는 점에서 올 한해 마무리 역시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GS엔텍은 지난해 4분기에만 247억 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249억 원에 달하는 대손상각비 처리에 발목을 잡혔다. 납품 지연 등 사유로 보상비용이 지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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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년과 같은 수준의 손실이 불거져도 버텨낼 만한 여력은 있다. 모기업 GS글로벌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재무건전성을 전에 비해 크게 개선시켜놨기 때문이다.

GS글로벌은 지난 3월 GS엔텍에 1358억 원대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혈해줬다. 뒤이어 6월 ㈜GS는 GS글로벌이 단행한 유상증자에 739억 원대 자금을 투입하며 이를 상당부분 보전해줬다. GS엔텍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은 결국 GS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GS엔텍은 유증을 통한 자본금 증액 덕분에 심각한 재무부진에서 단번에 벗어났다. 9월 말 별도기준 GS엔텍의 부채총계는 3139억 원, 자본총계는 1752억 원으로 179.2%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말까지만 해도 909.5%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됐다는 점에서 보면 상당히 양호해진 재무구조다.

GS그룹사로부터 수혈받은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9월 말 GS엔텍이 보유한 총 차입금은 1983억 원으로 전년 말 3295억 원 대비 1300억 원 넘게 줄었다. 다만 차입금이 전액 1년 만기 단기차입금으로 잡혀 있어 단기상환압박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234억 원, 순차입금은 약 1750억 원이다.

GS엔텍이 GS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오랜 만에 정상화 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허세홍 대표이사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는 평가다.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아왔던 허 대표이사는 GS그룹이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GS글로벌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GS글로벌은 지분 79.8%(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GS엔텍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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