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스 판 권도균, '1000억 자산' 어떻게 굴리나 [지배구조 분석]유한회사 이니코프 활용한 투자 추정, '제이티넷' 등 개인투자도 활발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06 09:36: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1세대이자 1000억 원대 자산가인 권도균 프라이머(Primer) 대표가 전자지불업체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를 매각한 이후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프라이머를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권 대표는 유한회사 이니코프를 통한 투자와 함께 개인투자자로서 여전히 왕성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결제 사업에서의 도전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던 권 대표가 부가통신사업자(VAN, 이하 밴) 제이티넷에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프라이머 대표 외에도 이니코프 대표이사직을 맡아 투자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제이티넷 2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개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권 대표는 보안솔루션회사 이니텍와 전자결제회사 이니시스를 창업하고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 시킨 후 2008년 두 회사를 3300억 원 가치로 매각했다. 이는 당시 국내 투자금회수금액(Exit) 중 최고 금액이었다. 권 대표는 이 과정에서 1000억 원 이상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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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가 설립한 프라이머는 2010년 한국의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이 후배 창업자들을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권 대표를 중심으로 다음 창업자 이재웅 사장, 다음 공동창업자 이택경 사장 등이 14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한 회사당 2000만 원에서 1억 원 가량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모바일 중고장터 앱인 번개장터. 프라이머가 초기 투자한 후 네이버가 100억 원대에 인수했다.
프라이머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는 특성상 투자금 규모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권 대표의 대규모 투자는 유한회사 이니코프나 개인 투자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니코프의 법원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니코프는 2006년 4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권 대표를 단독 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 전자제품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특허권의 대여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니코프가 유한회사라는 점에서 외부감사와 공시 의무가 없어 현재 회사의 주주현황과 투자 현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다만 과거 금융감독원의 이니시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추정되는 지분율은 지분 99% 가량이다.
이니코프의 보통주 액면가 자본금은 현재 1억3229만 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자본금 총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이니코프는 2006년 설립 직후 권 대표로부터 이니텍과 이니시스 지분을 매수해 주주로 참여한다. 이니코프가 확보한 이니텍과 이니시스 지분은 3.93%(51만6500주)와 3.0%(38만9400주)다. 이니텍의 경우 당시(2006년 4~6월) 1주당 거래가격이 3540~5470원, 이니시스의 경우 1주당 거래가격이 4160~6680원이었다.
이니텍과 이니시스 매각 이후 부동산 거래에도 이니코프가 등장한다.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니코프는 권 대표가 이니텍·이니시스를 엑시트한 이듬해인 2009년 12월 한국SC제일은행으로부터 은평규 서부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SC제일은행 응암동지점 건물(은평구 은평로 127)을 인수했다. 근저당권설정액 등을 통해 추정되는 건물 매매가격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니코프는 법인본점 주소를 거래 직후 구로동에서 이 건물(응암동)로 옮겼다. 또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권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프라이머의 법인본점 주소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회사의 특성상 이니코프의 투자 내역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니코프의 법정자본금과 비교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권 대표의 투자가 이니코프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개인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4년 옐로오투오와 함께 투자한 제이티넷이 대표적이다. 권 대표의 제이티넷에 투자한 금액은 120억~13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제이티넷 지분 34.56%(2015년12월31일 기준)를 확보한 2대주주다.
이니텍·이니시스 지분 매각 이후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전자지불에서의 저(권도균)의 도전은 마감했습니다"라고 밝힌 권 대표가 투자자로 활동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니시스가 온라인 중심의 결제대행업체라면 제이티넷은 오프라인 중심의 결제대행업체다.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권 대표는 제이티넷 지분 인수 이후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했지만 올해 3월 이사직을 사임했다. 현재 제이티넷 2대 주주로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권 대표는 2011년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100억 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총 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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