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휘청'…변액자산 1.3조 '증발' [변액펀드 리뷰]주식형·채권형 등 국내 변액펀드 수익률 악화
강예지 기자공개 2016-12-08 08:54: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순자산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10월 1조 원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조 30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자산이 국내에 쏠려있는 가운데 주식형과 혼합형 등 변액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영향이다.5일 theWM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생명보험회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전월 대비 1조 3065억 원 감소한 93조 5052억 원을 기록했다. 몇 달간 증가세를 이어오던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 10월 들어 9175억 원 줄며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달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23개 생명보험의 순자산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유일하게 증가세를 이어간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16억 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41억 원), DGB생명(+25억 원) 등 3곳뿐이다.
생보업계 '빅3'를 비롯해 운용규모 상위 5개 회사의 경우 1000억 원 이상 순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전월 대비 3734억 원 줄어든 26조 2526억 원, 한화생명은 2232억 원 감소한 14조 6686억 원, 교보생명은 1853억 원 줄어든 13조 39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순자산이 1134억 원 줄어든 9조 1025억 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생명은 1075억 원 감소한 5조 73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국내 변액펀드가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순자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의 1개월 수익률이 -1.85%, 채권혼합형은 -1.50%, 주식혼합형은 -1.48%, 채권형은 -1.25%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과 채권 등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변액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결과를 나타낸 미국 대선 이후 채권 금리가 급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말 1.44%에서 지난달 말 1.71%로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 하락한 1983포인트를 기록했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3~10년물 국고채 금리가 급상승했다"며 "특히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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