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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 펀드 다변화…회수시장 개선 '물꼬' LP지분 · 부실자산(NPA) · M&A 등 특수목적 세컨더리 펀드 속속 출범

정강훈 기자공개 2016-12-07 08:15:1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컨더리 펀드의 종류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구주 투자 중심의 펀드 이외에 LP지분 유동화 펀드, 인수·합병(M&A) 연동형 펀드, 부실자산(NPA, Non Performing Asset) 투자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컨더리 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직된 회수 시장이 개선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신생 창업투자사인 대한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대한스몰세컨더리투자조합1호'의 결성총액을 70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10월 44억 원으로 결성했지만 유한책임사원(LP)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펀드 규모를 한 차례 키웠다.

이 펀드는 부실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저평가된 부실기업의 지분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 투자차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세컨더리 펀드가 향후 기업공개(IPO)가 가능한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부실자산 펀드가 성과를 거둘 경우 구주유통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약 100여 개의 벤처투자조합이 만기가 지났음에도 청산이 종결되지 않았다. 대부분 몇몇 부실자산의 투자회수가 마무리되지 않아 청산이 늦춰지는 경우다. 부실자산의 구주 유통이 활성화되면 벤처투자조합의 청산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LP지분 유동화 투자조합, 2·3호 펀드 잇따라 출범

LP지분 유동화 펀드도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펀드의 LP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의 LP지분 유동화 펀드는 2014년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보유 지분의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려운데다 해당 펀드의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문제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장벽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올들어 LP 지분 유동화 펀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월 750억 원 규모로 LP 지분 유동화 펀드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네오플럭스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300억 원 출자를 받아 총액 6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P지분 유동화 펀드가 활성화 될 경우 벤처투자조합의 청산 과정이 한결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벤처투자조합의 운용사들은 펀드 만기가 임박하면 향후 코스닥 상장이 기대되는 업체더라도 서둘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펀드 청산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LP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다수 LP들이 펀드 청산이 늦춰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만약 LP지분 거래가 활성화되면 LP들은 펀드 청산 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든 펀드 지분을 매각해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피투자기업이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펀드를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 IPO, 구주 매각, 상환 외에 다양한 회수 방법 등장

한국IT펀드(KIF)가 내놓은 M&A 연동 세컨더리 펀드도 출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KIF는 지난 10월 세컨더리-M&A 펀드의 운용사로 송현인베스트먼트와 이앤인베스트먼트-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co-GP)를 선정했다. 각 운용사는 300억 원 이상으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구주 인수 외에 바이아웃 등 M&A 방식의 투자도 주목적 투자로 인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KIF는 M&A를 통한 투자회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출자사업 당시 10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출자사업 당시 운용사들은 해당 운용 인력들의 그로쓰캐피탈 및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은 우선은 세컨더리 투자를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되 좋은 매물이 나오면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세컨더리 펀드가 출현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기존의 투자회수 방법이었던 IPO, 구주 매각, 상환 외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영역이 넓어지면서 세컨더리 펀드의 유형도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만기를 앞둔 펀드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펀드 청산을 두고 업계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며 "타 펀드의 청산을 돕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가 도입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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