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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원제지 흡수' 한솔제지, 특수지로 돌파구 찾는다 [Company Watch]25%→33% 비중 확대…공급과잉 직면 인쇄용지 사업축소

심희진 기자공개 2016-12-08 08:18:0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관계사인 한솔아트원제지와의 합병을 기점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인쇄용지의 비중을 줄이고.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 공장을 중심으로 감열지 등 특수지 판매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한솔아트원제지 흡수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내년 1월 2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3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한솔제지의 사업 부문은 △백상지, 아트지, 정보용지 등 인쇄용지 △백판지, 식품용 포장재 등 산업용지 △감열·감압지, 팬시지, 기능지, 잉크젯용지, 라벨지 등 특수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솔제지는 장항 및 천안 공장에서 인쇄용지와 특수지를, 대전 공장에서 산업용지를 각각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비중을 올해 48%에서 2020년 39%까지 낮출 계획이다. 인쇄용지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357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3%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인쇄용지 산업이 고질적인 수급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탓에 인쇄용지 부문의 성장이 둔화됐다. 1990년대 설비 증설 이후 공급량은 늘어났지만 수요가 연평균 4%씩 감소하면서 생산량 대비 내수판매 비중이 50%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아트지 등 주력제품 가격도 10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이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쇄용지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현재 25% 수준인 특수지 비중을 2020년 3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수지 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2900억 원, 영업이익 3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3배가량 늘었다. 인쇄용지, 산업용지를 제치고 가장 높은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수지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감열지는 카드 영수증, 고속도로 통행권, 티켓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 시장 규모가 큰 편이다. 최근엔 라벨지에 대한 아시아 지역 내 수요도 늘고 있어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합병 작업을 마치는 대로 한솔아트원제지 신탄진 공장에 485억 원 규모의 감열지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 8월 시운전을 통해 시설 점검을 마친 뒤 그 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신탄진 공장의 생산능력은 13만 3000톤까지 확대된다. 기존 장항 공장(18만 6000톤) 등을 합하면 한솔제지는 총 31만 9000톤의 감열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공장별 전문 생산체제 구축, 브랜드 통합에 따른 경영 효율화 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이번 특수지 시장 공략으로 2020년부터는 연간 300억 대의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솔제지는 최근 2~3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특수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세계 최대 감열지 수요처로 꼽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3년 샤데스(Schades)를 사들였다. 이듬해엔 네덜란드 텔롤(Telrol B.V), 2015년엔 독일 알앤에스(R+S Group GmbH)를 인수해 감열지의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아직까진 영업손실을 겨우 면할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제품 판매가격이 개선되는 추세인 만큼 유럽법인 또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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