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북미·유럽시장 희비 교차 [Company Watch]유럽법인 실적 개선‥미국서 성장 정체
이윤재 기자공개 2016-06-23 08:33:18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의 해외시장 공략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유럽법인은 턴어라운드하며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일찌감치 진출해있던 북미법인은 분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한솔제지는 그 동안 세계 최대 감열지 수요처로 꼽히는 유럽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한솔덴마크(Hansol Denmark ApS)를 설립해 덴마크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Schdes)를 인수해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한솔제지는 재무적투자자(FI)로 KDB대우증권헌터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유치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한솔덴마크의 지분 구조는 한솔제지와 FI가 각각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한솔제지는 네덜란드 텔롤(Telrol B.V)과 독일 알앤에스(R+S Group GmbH)를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인수했다. 공격적인 M&A로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재고와 판매망 관리를 전담하는 한솔유럽(Hansol Europe B.V)도 세웠다.
유럽법인 중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텔롤이다. 텔롤은 지난해 매출액 547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했고, 1분기에도 매출액 147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텔롤은 최근 네덜란드 라벨지 생산기업인 센테가(Sentega)를 인수하며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샤데스를 품은 한솔덴마크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솔제지에 편입된 2014년 이후 해마다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손실 8억 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출 감열지 가격이 개선되는 추세인 만큼 향후 한솔덴마크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유럽시장은 라벨부문에서 규모를 키워오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라벨 수요 증가와 맞물려 판매도 확대되는 추세다"고 밝혔다.
유럽 법인들의 상승세와 달리 북미 법인은 수익성이 정체된 양상이다. 한솔아메리카(Hansol America Inc)는 연간 매출액 2100~2300억 원을 올려왔다. 영업이익은 해마다 20억 원 수준으로 이익률은 1% 내외에 머물렀다. 이렇다 할 성장세가 없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567억 원, 영업손실 91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정체는 인쇄용지 부진과 맞물려 있다. 한솔아메리카의 주력 판매제품은 인쇄·산업용지와 감열지다. 인쇄용지는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데 중간 유통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대형화가 진행됐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구나 수익성이 높은 감열지는 다른 지종과 달리 실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해야 하는 구조로 물류비와 서비스질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가 미국에 물류법인(Hansol Logistics USA)을 신설한 것도 한솔아메리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한솔아메리카는 인쇄용지 비중이 상당해 실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수익성이 높은 감열지 비중을 늘리고, 인쇄용지 판매 경쟁력 확대가 얼만큼 이뤄지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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