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2분기 이익률 두자릿수…기저효과도 상당 [Company Watch]인적분할 후 영업이익률 첫 10%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6-08-08 08:19:4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의 지난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주요 원재료인 펄프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는 평가다.한솔제지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42억 원, 영업이익 42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123.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0.3% 증가한 1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월 1일 인적분할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분기 5.6%, 2분기 5.1%, 3분기 5.6%, 4분기 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줄곧 5%대에 머물러있던 이익률은 지난 1분기 7.3%, 지난 2분기 1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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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할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뤘으나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이 예년에 비해 워낙 저조했던 탓에 지난 2분기 영업이익 향상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아 단순 비교시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이나 평년보다 조금 개선된 수준"이라며 "올해 들어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된 게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2분기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생산 제품의 50% 가량을 수출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주요 결제통화인 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수익성이 상당 부분 연동된다. 지난해 1131원이었던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분기 1200원, 2분기 1163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감열지를 비롯해 수출 비중이 90%에 가까운 특수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요 원재료인 펄프 가격의 하락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솔제지는 인도네시아(APRIL), 미국(International Paper), 브라질(FIBRIA) 등을 통해 펄프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국제 펄프단가는 지난해 3분기 톤당 71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남아메리카지역의 공급량 증가로 4분기부터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평균 펄프가격은 550달러, 2분기 580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력, 스팀 등 에너지 비용 감소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제조원가의 10%를 차지하는 스팀은 종이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필수 요소다. 펄프를 해리(종이를 뜨기 전에 섬유를 풀어내는 것)하는 과정에서 스팀을 이용할 경우 95%에 달하는 수분을 최종 생산까지 5%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비용이 톤당 1만 원 이상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수출 채산성을 위축시키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도 유가 하락세, 낮은 펄프가격, 산업용지 판매단가 인상 등에 힘입어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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