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내부등급법 일괄 심사, 예상 효과는 금감원, 23일 심사위원회 예정…위험가중자산 감소로 자본비율 상승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6-12-12 10:43:2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중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내부등급법(Internal Ratings-Based Approach: IRB) 승인심사가 일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면 각 금융지주들의 위험가중자산이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산출될 예정이라, 각 회사별로 자본비율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NH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승인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승인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심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일정을 이유로 이미 지난 6월 최종 승인이 완료됐다.
바젤 III는 각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말까지 내부등급법을 도입,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자체 내부 신용평가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을 도입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면 각 회사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이전보다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자본비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내부등급법을 도입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185조 8800억 원이었으나, 6월 말 기준으로는 168조 972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BIS비율은 13.31%에서 14.43%로, 기본자본비율은 10.43%에서 11.90%로, 보통주자본비율은 9.79%에서 11.35%로 올랐다.
상반기 자본비율 개선을 설명하며 하나금융은 가장 큰 원인으로 내부등급법 적용을 꼽았다. 여신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더해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위험가중자산을 10%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주 내부등급법 도입 시 두 은행의 기준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이슈였다. 이달중 일괄 심사를 받을 신한금융과 KB금융, NH금융은 각각 주요 자회사의 기준을 은행의 기준과 통일하는 것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이미 은행의 경우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우 카드 자회사, NH금융의 경우 증권 자회사의 기준을 은행과 동일하게 맞춰야 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주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 기존 신한카드의 산정방법 재조정으로 전체 위험가중자산이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통주 자본비율도 70~80bp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은 지난 3분기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이 11.2%까지 상승했는데 향후 신한카드 내부등급법 승인 및 대손준비금 보통주자본 인정 시, 해당 비율이 약 200bp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KB금융도 KB국민카드의 위험가중자산을 내부등급법을 통해 산정하면 보통주자본비율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52%였다. NH금융은 NH투자증권의 위험가중자산이 기존 표준등급법 적용시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NH금융의 지난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9.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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