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현대상선에 3000억 신규 지원 알헤시라스 터미널 등 자산 인수에 활용…"적기에 금융지원 한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6-12-12 12:21: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2: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이 이달 중 현대상선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CB(전환사채) 형태로 지원한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본입찰이 임박한 알헤시라스 터미널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현대상선의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지원 필요시 적기에 이를 이행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12일 오전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 기자 간담회'에서 "12월 중 현대상선에 3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향후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게끔 적기에 턴어라운드 하는 데 있어 필요한 최선의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지원하는 3000억 원 규모 신규자금이 곧장 현대상선의 자산 인수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재 스페인 TTIA 알헤시라스 터미널과 미국 TTI 롱비치 터미널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스페인 TTIA 알헤시라스 터미널에 대해선 지난달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고 이날 말 혹은 내년 1월 중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30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방안에 대한 안건은 현재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부의된 상황이며 오는 13일 결의를 앞두고 있다. 3000억 원은 전액 CB(전환사채) 형태로 지원되며 이 중 산업은행이 분담하는 비율은 60% 가량인 1800억 원이다. 나머지 채권기관에서 남은 12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나 이들 채권기관이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할 경우 산업은행은 홀로 전액을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행장은 "(구조조정 중인)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에는 물론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산업은행이 60%를 부담하면 나머지 채권단이 40%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채권단 내에서 지원을 반대한다고 하면 산업은행이 3000억 원 전액까지도 CB형태로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정부 차원의 해운업 지원프로그램 덕에 현대상선이 재무적으로 위험한 수준에 처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말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1조 원 규모의 글로벌해양펀드를 조성해 국내 해운사들의 터미널 등 항만시설 인수를 지원하키로 했다. 또한 한국선박회사와 선박신조프로그램을 조성해 선박을 인수하거나 신조하는 데에도 지원금을 활용키로 한 바 있다.
정 부행장은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은 (채권단의) 3000억 원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글로벌해양펀드, 한국선박회사, 선박신조프로그램 등 지난 10월 말 중장기 경영력 제고를 위한 방안들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행장은 이어 "현대상선은 이러한 방안을 통해 자산 인수에 따르는 자금부담을 재무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부행장은 이어 현대상선의 재기를 위해 국내 화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행장은 "현대상선에 대해선 금융 기관, 채권단 뿐만 아니라 사실상 국내 화주들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며 "현대상선에서 국내 화주들의 비율의 거의 바닥을 찍고 있는데 향후에는 정부와 채권단을 비롯해 국내 해운사와 화주들 간의 동반 협력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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