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대우조선, 갈길먼 투기등급 탈피 부정적 사업전망 '걸림돌', 회계부정 트라우마 등 악재
김병윤 기자공개 2016-12-15 15:42: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B+)이 연내 2조 8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하지만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B급으로 추락한 신용등급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도 향방을 좌우할 영업환경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고비는 넘겼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한국수출입은행의 영구채 매입과 관련한 안건을 결의한다. 수출입은행은 1조 원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의 30년 만기 영구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연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 8000억 원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는 셈이다. 대규모 자금 수혈이 이뤄질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부채비율 역시 7000%대에서 900%대로 떨어진다.
이번 자본 확충은 정부의 강한 지원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이행과 산업은행의 지원 방안 등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점은 재무개선의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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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급격히 떨어진 신용등급의 개선은 단기간 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 8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노치(notch) 낮췄다. 한기평 경우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고, 한신평 경우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존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B- 신용등급을 부여하면서, 마찬가지로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용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저조한 수익성이다. 비우호적 사업환경 탓에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대우조선해양은 1413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조 원대 손실을 기록한 뒤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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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신용도 개선의 핵심인 영업환경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수주 급감으로 일감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유가와 해운 시황 침체로 인해 2017년 국내 조선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 책임연구원은 "해양공사의 계약 변경·취소 등의 선주사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업계 전반의 실적 변동성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선산업의 산업위험을 '불리한 수준'으로, 2017년 단기적 산업위험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판단했다. 시황·원자재가격 변동성이 크고 인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정보의 신뢰성이 크게 저하된 점도 신용도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 등 정성적인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대규모 자본 확충 후에도 수익성이 저조할 경우 기업존속 여부에 시장 의문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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