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샤프와 협력관계 청산 '이중고' 지분투자 3분의 1토막, TV패널공급 중단 후 TV시장서 경쟁 '예고'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16 08:22: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샤프(SHARP)와 맺어왔던 협력관계를 청산하며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미 지난 9월 샤프에 투자했던 지분을 청산하며 투자금은 3분의 1 토막이 났고 TV세트사업 진출에 야욕이 있는 대만 홍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하게 되면서 TV패널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3년 여간 샤프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779억 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는 LCD 패널 공급 협력관계를 위해 샤프 지분 2.1%(3580만 주)를 1225억 원에 매입했던 바 있다.
삼성전자가 샤프 지분을 취득한 첫 해부터 지분 가치는 하락을 거듭했다. 첫 해에만 200억 원 가까운 지분가치가 사라졌고 이듬해에는 8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기 이미 한참 전부터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샤프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고 내부적으로 매각을 고려하게 되면서 주식은 하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도 샤프와 같이 보유 중인 상장회사 지분 중에 가치 하락으로 본전도 찾기 힘든 종목을 청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샤프는 지분가치가 취득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처분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원금 1225억 원 중 남아있는 지분가치 435억 원을 제외한 790억 원을 회계장부 상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도 지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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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대만 홍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키로 결정하고 지난 4월 최종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게 되자 삼성전자의 샤프 지분율도 0.7%로 줄었다. 이후 과거 샤프와 맺었던 LCD협력관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 삼성전자는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샤프 지분을 장내에서 모두 매각했다. 매각시점의 샤프 주가에 따라 450억~500억 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관계마저 청산하자 홍하이는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에게 당장 내년부터 TV용 LCD패널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 해 LCD 수요의 약 10%인 400~500만 대 패널을 샤프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장 이를 대체할 공급처를 찾아나서야 한다.
근시일 내에 TV세트시장에서 홍하이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홍하이그룹은 이번에 샤프를 인수하면서 과거 세계 최초로 LCD TV를 상용화한 역사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하이그룹의 전형적인 사업 방식대로 비교적 높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의 TV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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